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야구 대표팀 내 포수 자존심 경쟁이 뜨겁다.
대표팀 후보 30명에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내로라하는 박경완(35·SK)과 진갑용(33·삼성), 조인성(32·전 LG), 강민호(22·롯데) 등 정상급 포수 4명이 포함돼 있다.
올림픽 예선 최종 엔트리 24명에는 포수 2명만 오르는 만큼 2대 1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27일 대만에는 포수 3명만 가기 때문에 오키나와 전훈 뒤 당장 한 명은 짐을 싸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선수 시절 `수비형 포수’였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4명 중 실력과 이름값 모두 박경완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박경완은 빼어난 볼 배합을 바탕으로 능숙한 투수 리드, 견제 능력, 안정된 블로킹에 화끈한 방망이까지공.수를 겸비한 당대 최고의 포수다. 올해 도루 저지율 0.376으로 주전 포수 중 1위였던 것만 보다 `포도대장’ 어깨가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진갑용은 안정된 포구 능력과 매끈한 투수 리드에 한 방을 갖춘 공격형 포수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2연패의 숨은 공로자인 진갑용과 3년 26억원에 계약하며 역대 자유계약선수(FA) 포수 최고 대우를 해줬다.
진갑용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대표팀 안방을 지키며 한국의 4강신화를 창조했고 대표팀에 오승환, 전병호, 권혁 등 동료 투수들이 많은 건 프리미엄이다.
`앉아 쏴’ 조인성은 홈플레이트에서 2루까지 한 번에 날아가는 총알 송구가 돋보이는 강견이다.
방망이 실력도 있지만 투수 리드와 볼 배합이 다소 불안해 김경문 감독의 낙점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4명 중 강민호(22·롯데)가 가장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젊은 패기를 밑천 삼아 공격적인 투수 리드를 보여주고 있고 타격감도 매섭다.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14일 평가전부터 조인성-진갑용-박경완-강민호 순으로 테스트를 한 뒤 주전 포수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누가 대표팀 주전 안방마님이 될지 귀추가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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