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포항 농촌지역에 소도둑이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이다. 죽장면에서는 새끼 밴 암소를 3마리나 몽땅 도둑맞은 피해자까지 나타났다. 피해액이 1000만원은 된다는 게 경찰 추산이라고 한다. 생구(生口)라 하여 소를 가족같이 여겨온 농민으로서는 자식을 잃은 심정일 것이다.그래서 음충맞고 욕심많은 사람을 일러 `소도둑놈’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를 일이다. 가축은 소말고도 많은 데도 말이다.
며칠전 상주에서는 노부부에게 독극물이 든 드링크를 먹이고 귀금속을 털어간 도둑도 있었다. 어느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원이라며 선물을 전달하겠노라고 노부부의 경계심을 푼뒤 범행을 저지른 사건이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 포항철강공단의 불가사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슬그머니 궁금해지기도 한다. 도둑질 수법은 이렇듯 갖가지다. 굳이 공통점을 찾는다면 도둑은 야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맹자(孟子)는 똑같이 닭 울 무렵부터 일어나더라도 사람은 두 무리가 있다고 했다. 새벽부터 꾸준하게 선(善)을 추구하는 순(舜)의 무리, 꾸준하게 자기이익만을 추구하는 도척의 무리다.
흥미롭게도 이 도척이 졸개들에게 대도5계(大盜 5戒) 를 가르쳤다고 한다. 실중(室中)에 소장된 물건을 불의로 넘겨다 보지 않는 것이 성(聖)이라고 했다던가.그러면 이 땅의 도둑들은 `성도(聖盜)’가 되기는 애당초 그른 무리들이라는 이야기가 되겠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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