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왕의 시선으로 기술한 왕건의 모반을 다룬 단편 소설 모음집, ‘로스트 킹덤’(이정식 저, 좋은땅출판사)이 출간됐다.
이 책은 이정식 작가의 첫 단편 소설 모음집으로, ‘로스트 킹덤’, ‘여지’, ‘막국수’, ‘함께 사는 법’, ‘관점의 차이’, ‘어항이론’ 총 6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특히 도서 제목과 동명의 소설인 ‘로스트 킹덤’은 후고구려의 건국자인 궁예왕과 궁예왕의 든든한 장수였던 왕건의 모반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왕건의 모반 이후 도망자가 된 궁예왕의 일련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펼쳐진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던 전투를 궁예왕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기술한다. 저자의 상상이 가미된 이 이야기 속의 궁예왕은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책에 같이 실려있는 ‘막국수’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재치 있는 시각으로 바라본다. 어려워진 경제 상황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이 친구, 저 친구에게 돈을 빌리러 다니는 중년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중심에 있는 이야기는 좋아하는 음식인 막국수를 먹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그 외에 ‘관점의 차이’, ‘여지’, ‘함께 사는 법’ 등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경쟁적이며, 몰인정한 사회를 묘사한다. 이 소설들에서 주인공들은 현실에 부딪히고 좌절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은 열심히 살아간다. 작가는 그런 주인공을 따듯하게 보듬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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