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행복합니다'에 출연 중인 배우 이은성. |
이은성, SBS 주말극서 웃음 많은 부잣집 딸 역
“애다는 불쌍한 애예요.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갖고 있어 뭔가에 욕심을 내본 적이 없던 애가 처음으로 한 남자에게 욕심을 내는데 잘 안되잖아요. 시청자들도 사랑스럽게 봐주실 것 같아요.”
첫 회에서부터 시청률 20%를 넘어선 SBS TV 주말극 `행복합니다’에서 예쁘고 천진난만한 재벌집 둘째 딸 애다 역으로 출연 중인 이은성(20)을 탄현 SBS 녹화장에서 만났다.
양볼에 보조개가 쏙 들어가는, 인형처럼 생긴 이 예쁜 아가씨는 그러나 오전 6시부터 인터뷰를 위해 마주앉은 오후 1시까지 한 끼도 못 먹고 분장과 리허설을 하느라 기진맥진, 화면 속 생기를 발산하지는 못했다. 극중에서는 화려한 `공주님’이지만 촬영장에서는 끼니도 제때 못 챙겨먹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그에게 인터뷰를 제안한 것은 우선 극중 눈에 띄게 예뻤고, 앞으로 6개월을 갈 이 드라마에서 후반부 반전을 이끄는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힘이 들어서인지 한동안 단답형의 대답을 늘어놓던 그는 `왜 연기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꼭 해야 될 것 같아서”라고 힘줘 말했다.
“16살에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이 됐는데 그때는 그냥 재미있고 신기해서 일을 했어요. 맡은 역이 있고 사람들의 기대치가 있었으니까요. 그러다 18살 때쯤 연기하는 캐릭터 속에 녹아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굉장히 기분이 좋았고 그때부터 꼭 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이은성은 `케세라세라’와 `얼렁뚱땅 흥신소’, 영화 `다세포소녀’와 `더 게임’ 등에 얼굴을 내밀었다. 하지만 시청률이 미미하거나 혹은 역할이 작았다. 시청률이 높은 주말 드라마 `행복합니다’에서 비중 있는 역을 맡았으니 확실한 기회.
하지만 그는 “내게 시청률이나 극중 비중은 의미가 없다. 어떤 작품이든 다 똑같은 느낌이다. 비중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면 공정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당차게 대답했다.
“`행복합니다’에 함께 출연 중인 권기선 선생님이 `배우는 캐릭터의 단면적 모습만 봐서는 안되고 입체적인 모습을 봐야 한다. 그래야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깊이 새기고 있어요.”
무표정일 때는 차가운 느낌을 주는 이은성은 “그동안 캐릭터에 따라 얼굴이 많이 달라 보인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면서 “이번 애다처럼 많이 웃는 역할은 처음”이라며 살짝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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