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만남
  • 모용복국장
위대한 만남
  • 모용복국장
  • 승인 2023.0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제 이강덕 시장-최정우 회장
20개월 만에 만나 화해의 악수
포스코 대규모 지방투자에 이어
미래 100년 동반자관계 재확인
50여 년 전 박정희-박태준처럼
두 사람 만남은 지방 발전사에
역사적인 일로 기록될 수 있어
자연재난 극복해 낸 경험 공유
포항시-포스코 새 동반자 관계
지역 균형 발전 롤모델로 정착

인류의 역사는 만남의 역사다. 어제의 만남이 오늘의 성공이 되고 내일의 역사가 된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만남으로 인해 인류 역사의 물줄기가 방향을 틀었다. 밖으로 눈을 돌리면 고대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철학자 디오게네스,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유비와 제갈공명의 만남이 그러했고, 안으로는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한 김유신과 김춘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와 정도전,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회장의 만남이 역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만남에 해당한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그제(3일) 열린 포항제철소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식에서 만났다. 이날 만남은 지난 2021년 11월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준공식 이후 20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서로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으며 덕담을 나눴다. 지난 2년간 쌓인 앙금이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는 지난 50년 간 포항에 있었고, 앞으로 50년, 나아가 100년 간 포항과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또 2030년까지 총 73조 원을 포항·광양 등 지방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포스코가 포항과의 상생 관계를 회복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시장은 포항시와 포스코의 진정한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합의서 이행 및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포항과 포스코의 동반성장을 위해 신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신규 투자와 지역 상생 협력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협의 재개를 당부했다. 또 최 회장의 포항시청 방문도 요청했다.

최 회장은 대규모 투자로 화답했다. 2030년까지 국내외에 총 121조를 투자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미래 신모빌리티와 탄소중립 목표를 위한 수소 사업 등에 집중될 예정이어서 이차전지 산업과 수소경제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포항으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방증하듯 최 회장은 국내외 전체 투자의 60% 이상인 73조 원을 포항과 광양 등 지방에 투자해 국가균형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73조 원 투자는 생산 유발효과 연간 121조 원, 취업 유발효과는 연간 약 33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을 통해 흔들림없는 상생 관계를 구축하고, 지역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소멸을 극복하는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73년 7월 3일은 포항종합제철이 건국 이래 최초로 현대식 용광로로부터 철강 완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인 일관제철체제를 갖추게 된 날이다. 조선, 자동차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중공업이 본격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 것이다.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은 한국 경제사의 역사적 전환점이었다”고 한 최 회장의 말처럼 이날 50주년 기념식은 반세기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온 포항시와 포스코가 새로운 동반자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포스코는 이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면서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서 국내 산업의 저탄소 친환경 경쟁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아울러 포항을 비롯한 지방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앞으로 100년간 포항과 함께 한다는 최 회장의 말과도 맥이 닿아 있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지난 2년간 한편으론 갈등을 겪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힌남노’가 휩쓸고 간 엄청난 자연재난 앞에서 역경을 함께 극복해 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비 온 뒤 땅이 더욱 굳듯,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동반자 관계는 이전보다 더욱 탄탄해질 것이 분명하다. 포스코의 투자와 회사 발전이 지역 사회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포스코의 도약이 포항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는 의미다.

포항시와 포스코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는 지역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과 기업이 상생·협력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과 소멸을 극복하는 롤모델로 정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이강덕 시장과 최정우 회장의 만남은 대한민국 지방발전사에 있어 역사적인 일로 기록되기에 충분하다. 50여년 전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회장이 만나 오늘날 ‘경제강국 대한민국’ 초석을 놓고 철강도시 포항을 만든 것처럼. 포항시와 포스코가 미래 100년을 넘어 항구적인 동반자로 길이 뻗어나가길 소망한다.

모용복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