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성장통이 심했던 날은 낮에도 흐르지 않는 반달이 감나무 우듬지에 걸리곤 했다
흔들림 없이 둘레를 키우고 몸을 열어 빛을 모으는 달의 기척을 모른 체하며 신발 끌며 먼 길을 건너왔다
달이 도톰하게 차오르는 밤이 오면 제 그림자에 놀라 조금씩 몸을 비우는 박달대게 떼들의 물치는 소리와 울산 바다로 내려가는 밍크고래 떼의 거친 숨소리가 자욱했다
눈물이며 기다림의 소매를 비끌어 맨 아픈 자국이 반달에는 얼룩져 있다
영덕 출생
2009년 (아람문학) 신인상 등단.
시집으로 「분홍바다」 「푸른 벼랑」 「지상에서 가장 먼 것들」등.
경북문협 작가상, 경 북펜문학 작가상, 경북여성문학상, 경북일보 청송객주 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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