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국힘, 희희낙락할 때 아니다
  • 경북도민일보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국힘, 희희낙락할 때 아니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3.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서 가결됐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에 저지른 불법행위와 관련된 사법기관의 적법한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포장 선동해 거대 제1야당 민주당을 초라한 방탄 도구로 추락시킨 이 대표의 행각이 일대 변곡점을 맡게 된 형국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이런 변화를 호재로만 여기고 희희낙락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민심을 아주 놓칠 수도 있음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상식을 벗어난 듯한 최근 부정적 여론조사 결과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시행한 조사 결과는 상상 밖이다.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35.3%, 민주당이 46%로 집계돼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갤럽이 시사IN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언론매체에 관한 조사 결과도 놀랍기 그지없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가 MBC(18.7%)로 나타났고 KBS(14.2%), JTBC(6.6%)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주관식으로 물은 결과 KBS ‘뉴스9’(6.4%)가 1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4.5%), MBC ‘뉴스데스크’(3.8%) 등의 순이었다.

들쭉날쭉한 여론조사를 다 믿을 형편은 아니지만, 민주당과 좌파 성향 언론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런 결과들은 결코 무시해도 될 정황이 아니다. 국민의힘과 합당을 선언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내놓은 예측은 따끔하다. 조 의원은 “민주당에게 어마어마한 기회, 국민의힘에겐 상상도 못 할 위기”라고 진단했다.

민주당 분당(分黨)이 집권당에 마냥 유리하게 작동한다는 보장은 없다. 민주당 탈당파를 중심으로 하는 신당이 출현해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고 감동을 일군다면 좀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중도 무당층을 흡인할 개연성이 높다.

비례대표의 몫을 맹렬히 파고들 가능성도 농후하다. 어물어물하는 사이에 국민의힘이 나아갈 개척지가 모두 사라질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윤석열 정권의 미래가 어떻게 될는지는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안다. 비상한 각오로 앞장서서 혁신의 감동을 일으켜야 한다. 민주당의 혼돈이 국민의힘 성공으로 반드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 국민의힘은 하루빨리 변해야 한다. 참신한 인재들로 재무장하여 새뜻한 미래비전을 내걸고 민심을 얻어나가야 한다. 지금처럼 무기력하고 지리멸렬한 이미지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