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실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중독 질환별 진료 환자 현황’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마약중독 환자 수는 총 721명, 도박중독 환자 수는 2,312명이었다.
30대 마약 및 도박중독 환자 수가 각 169명, 850명으로 가장 많았다. 마약 및 도박중독 환자 증가는 20대가 압도적이었다.
20대 마약중독 환자의 경우 2018년 대비 170%가 증가한 162명이었고, 도박중독은 104.3% 증가한 846명이었다. 20대는 당뇨나 고혈압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2022년 20대 중 당뇨로 치료받은 환자 수가 약 4만 2,657명, 고혈압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가 4만 2,798명으로 같은 해 전체 20대 인구수 대비 1.3%가 당뇨나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문제는 20대에서 당뇨 및 고혈압 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탕후루 열풍과 ‘먹방’, 달고 짜는 것을 번갈아 먹는다는 ‘단짠단짠’ 등과 같은 젊은 층 사이의 유행이 젊은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뇨와 고혈압으로 인한 진료비만 한 해 2조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한 번 발병하면 오랜 시간 지속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어린 나이의 10대도 최근 5년간 비교적 높은 마약 중독과 도박중독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마약중독 환자는 62.5% 증가했고, 도박중독 환자는 56.9%나 증가했다.
국내에 마약류 범죄가 급증하면서 공공시설 구역인 철도 역사와 열차 내에서도 마약류가 발견돼 적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철도 지역 내 적발된 마약류 위반 사건은 8건이었다. 그러나 철도 지역에서 발생하는 마약류 범죄는 대부분 유실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는 점에서 철도 지역 내 적발되지 않은 마약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를 마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마약중독 환자를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해 마약류 사범 수 대비 환자 수 비율을 보면 100명 중 96명은 중독 치료를 받지 않았다. 젊은 층의 마약 중독과 도박 중독 급증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좀 먹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처럼 젊은이들의 중독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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