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국제 비엔날레로의 발돋움
  • 김희동기자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국제 비엔날레로의 발돋움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10.1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과 예술의 물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쇳물 50주년, 포항 국제비엔날레의 시작
전국에서 유일한 스틸아트 예술축제 되길

예술은 다양한 재료와 형태를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재료의 다양한 물성과 표현력은 조각 예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철의 사용은 이 분야에 혁명을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

포항 영일대에서 지난 7일부터 열리고 있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이러한 예술의 다양성과 혁신을 대중과 공유하는 훌륭한 예이다. 이 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한 스틸아트 예술축제로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했다.

1930년대에 철을 조각 예술에 처음으로 도입한 사람은 화가 피카소였다. 전통적인 조각 기술은 주로 나무나 돌과 같은 단단한 물질을 조각하거나 모델링하고, 점토로 만든 모형을 석고로 덮은 후 쇳물을 주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는 입체주의의 선구자로, 철사와 철판을 용접하여 자신의 회화 작품을 입체적으로 표현하였다. 이 방식은 기존의 조각 기술보다 높은 자유도와 표현력을 제공하여 조각 예술을 구상적인 영역에서 추상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포항시는 1970년 이후 포항제철을 대표로 한 성장동력은 ‘철’의 시대였다. 세계적 철강도시였던 유명도시들은 ‘철’을 문화사업으로 새로운 희망을 꽃피우고 있다.

체코의 오스트라바(Ostrava)는 18세기에 철강산업의 중심지로 노후시설을 석탄 박물관 등 문화시설로 재탄생시켰다. 이탈리아의토리노(Turin)는 피아트사(Fiat) 자동차 회사의 공장이 이전되면서 유휴 공장부지에 쇼핑몰을 입점시켜 컨벤션 사업을 육성했다. 스페인의 빌바오(Bilbao)는 포스코에 밀려 새로운 장기도시재생정책을 실현해 바스크 위생국 본사 사옥으로 활용되고 있다.

12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포항의 성장동력인 ‘철’을 문화예술로 담아낸 그릇이며 ‘철’을 중심으로 한 포항만의 순수예술제이다.

페스티벌은 영일대해수욕장과 구 수협냉동창고에서 지난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진행된다. ‘Steel Wave, 포항의 꿈’을 주제로, ‘철’과 영일만의 파도를 결합하여 예술가, 시민, 기업이 함께 세계로 나아가는 포항을 상징한다. 영일대해수욕장에는 국내 작가 23점, 해외 작가 3점, 철강기업 17점, 시민참여 작품 5점으로 총 48점이 야외 해안 길을 따라 전시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많은 작가를 채택하고 다양한 작품을 섭외했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해외 작가의 작품 3점을 선보였다. 해외 작가의 작품은 일반적으로 사전에 컨택하여 컨셉을 검토하고 국내에서 제작됐으며 국제 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브래든 스네이프 작가의 ‘Entering the Exit’는 평면작품과 차별성을 지닌 입체적인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작품의 주변을 감상하거나 작품을 통과 할수 있어 출구의 이미지를 입체화 했다.

제임스 홉키슨의 ‘GaNada’ 는 10월9일 한글날을 즈음해 전통적인 시각과 질문을 말한 경험을 다른 각도에서 창조하여 대한민국의 한글을 이용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프란세스코 판세리 작가의 ‘Tower of wind’는 바람의 탑이라는 제목처럼 작품속에 바람이 순환하고 머물고 있을때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마치 피리소리를 내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포항시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국제적인 비엔날레로 준비 중에 있다. 방문자를 위한 센터를 개설하여 보다 쉽게 관람 및 도슨트 투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얻은 성과에 용역 작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10년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포항 내 조직을 따로 구성하여 스틸아트 2024 사무국을 미리 설립하고, 국비를 확보하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국제비엔날레’ 개최를 2027년까지 개관 예정인 포항컨벤션센터에 맞추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포항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방향성에 대해 소통하는 ‘스틸 아트 포럼’이 개최됐다.

김남길 포항부시장은 “2023년은 대한민국 쇳물 50주년이 되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고로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1973년 6월 9일 첫 쇳물이 생산된 날이며 대한민국 ‘철의 날’이다”며 “산업의 ‘철’에서 문화의 ‘철’로의 변화와 국제화 모색의 중요한 단계로 미술의 광주, 사진의 대구, 공예의 청주비엔날레와 같이 포항 고유의 로칼 색깔을 가진 비엔날레 마스터 플랜을 개발하여 국제 비엔나레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가 그 시작점이다”고 했다.

한편 전시가 종료되면 작품들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먼저 포항시가 예산을 확보하고 매입위원회를 구성해 국내 레지던시 작품 중에서 임차로 구매하거나 작품을 매입하여 공공 조형물로 설치한다. 예산은 한정적이며 작품 구매나 임차에 상당한 비용이 들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출품한 작품은 별도로 이뤄지며 회사 내에서 전시하거나 회사 건물이나 공공장소에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 11년 동안 포항시가 매입한 191점의 스틸 아트 작품들은 포항 곳곳에 자리 잡아 도심속 스틸 뮤지엄을 만들며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철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깊이있는 연대와 지속적인 노력과 준비를 통해 국제비엔날레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는 포항시의 문화 발전과 성공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김희동 부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제이미바디 2023-10-16 22:39:08
꼭 좋은 성과를 거두어서 국제 비엔날레로 향하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문화의 힘을 느껴보니 이런 여러 위치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함을 깨달았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