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객들이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홍역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나섰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해외 유입되거나 해외 유입 관련 홍역 환자는 11일 기준 8명 발생했다. 이 중 10월 이후만 4명의 환자가 나왔다.
해외 유입 환자는 증상 발생 21일 내 해외여행력이 있고, 홍역 유전자형이 해외에서 유행 중인 유전자형(B3 혹은 D8)으로 분석된 경우를 말한다. 해외 유입 관련 환자는 국외 또는 국내에서 홍역 환자와 접촉하거나 해외에서 유행 중인 유전자형이 나온 경우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감염 시 발열, 전신에 발진, 구강내 병변 등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22만명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1~10월 홍역 환자 수가 711명에서 올해 2만32명으로 28.2배 증가했다. 동남아시아는 3.5배(2만155명 → 6만9681명), 서태평양지역는 3배(1400→4159명) 늘었다.
우리나라는 2014년 이후 WHO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은 국가로 2020년 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2021년과 2022년 0명의 환자가 나왔다. 올해 발생한 8명은 집단 발생이 아닌 모두 개별 사례로 확인됐다.
다만 질병청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산발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과 의료기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홍역은 1명이 12~18명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평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때 한 번, 4~6세 때 한 번,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 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해외유입 홍역 환자의 경우 예방백신을 맞지 않은 영·유아 혹은 성인에서 주로 발생한 만큼 홍역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2회를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카자흐스탄 등 홍역 유행 국가를 여행할 경우, 예방백신을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맞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출국 4~6주 전에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홍역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전파 예방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신속한 신고와 협조가 중요하다”면서 “의료진은 발열·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내원 환자의 해외 여행력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홍역이 의심되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 및 감염관리 조치를 충실히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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