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쇠고기시장 전면 개방 태풍’ “한우농가 다 죽으라는 얘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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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쇠고기시장 전면 개방 태풍’ “한우농가 다 죽으라는 얘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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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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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한우協 `국민 먹거리 주권 포기한 것’맹비난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8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을 위한 한미 양국간 고위급 협의 결과 미국산 쇠고기의 단계적 수입 확대에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경북도내 농민과 한우 관련 단체들은 “한우 생산기반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한우협회는 이날을 `국민 먹거리 안전성 국치일’로 규정한다고 비난했다. 경북지역 한우농가는 “전국 20만 한우협회와 연대해 대규모 집회를 비롯, 미국 쇠고기 불매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항변했다.

경북도는 한우사육마리수가 4만728농가에서 49만1146마리로 전국 1위다. 이바람에 미국 쇠고기의 전면 수입 허용은 `한우사육기반 붕괴’와 직결돼 축산농가들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도내 최대 한우사육단지인 경주 축산농가들은 “한우 농가는 다 죽으라는 얘기다. 줄도산은 불보듯 뻔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주는 한우만 6252농가에서 5만776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한우 고장. 이들 농가들은 미국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과 관련,“농가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있지만 답이 없다”고 가슴을 태우고 있다.

130마리의 한우를 기르고 있다는 독농가 최삼호(60·경주시 천북면 모아리). 그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소식이 전해진 이튿날인 19일 안강시장 소값은 500㎏짜리 암소가 250만원~350만원에 거래, 1주일 전 270~350만원에 비해 마리당 20만원이나 떨어져 한우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황소값도 500㎏짜리가 350만원으로 지난해 420만원~450만원에 비해 무려 100만원이나 폭락했으며, 송아지값도 8개월(180㎏)짜리 암송아지는 190만원으로 작년 400만원을 기준, 배이상 떨어졌다.

독농가 송재득(54·경주시 건천읍)씨는 “이번 협상은 광우병이 생겨도 수입 중단을 못하는 미국 요구에 무릎을 꿇은 굴욕적 수용”이라며 “이제 적자경영은 불보듯해 자식 돌보듯 길러온 50마리 소를 당장 처분하고 마굿간을 없애는 길밖에 별도리가 없다”고 괴로워 했다.

한우단지 영주지역 농가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40여 년째 한우 전업으로 매달리고 있다는 서해원(42·안정면)씨는 “비육우를 680㎏짜리 성우로 키우는데 사료값이 약 240만원, 짚값 60만원, 기타 약품비용 60만원, 그리고 송아지입식비 220만원을 합하면 580만원이 먹혀 적자사육으로 축산업이 존폐 기로에 서있다”면서 “LA갈비 등이 싼값이 들어오면 한우값이 폭락, 축산농가는 거의 도산하게될 것”이라며 “전업을 하려고 해도 마땅한 작목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예천참우를 브랜드로 개방파고에 버티고 있다는 예천한우작목반 농가들도 고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들 작목반 농가들은 “품질로 맞설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력의 관건인 사료값 안정대책을 촉구했다.

안동 독농가 권기수(55.서후면)씨는 “원산지 표시,생산이력제 등을 강력 실시해 쇠고기 유통구조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며 당국에 한우 품질인증강화 대책을 요구했다.

한우 200마리를 기르고 있는 상주시 전실경(47.낙동면)씨는 “사료값이 올들어 35%가 치솟은 가운데 내달에 또 7-10%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면서 사료값의 일정비율 국비지원 등 대책이 마련되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사료비 지원대책을 호소했다.

한편 경북도는 한우 경쟁력 약화의 주된 원인인 사료비용과 관련, 올해 87억원, 내년에 174억원을 지원, 조사료를 증산하고 한우경쟁력 제고를 위해 올해 189억원, 내년에 210억원을 농가에 지원해 한우사육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황성호·김원혁·김주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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