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지난해 11월 27일 열린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 범시민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추진한 서명운동에 지난 연말까지 모두 30만5803명이 동참해 당초 목표인 20만 명을 153%나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명운동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주일 만에 10만 명을 돌파했고, 보름 만에 기존 목표치였던 20만 명을 조기 달성하는 등 지역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지역민의 뜨거운 열망과 간절함이 확인됐다.
포항시는 그동안 지자체·공공기관·학교·지역 사회단체·지역기업·농업·수산업 및 문화예술 단체 등 시민사회와 협조체계를 구축해 동시다발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해왔다. 스페이스워크·영일대해수욕장·죽도시장 등 주요 거점 지역뿐만 아니라 KTX 역사와 시외버스터미널에도 부스를 설치해 포스텍 의대 신설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또한 각종 연말 행사에서도 결의 퍼포먼스와 함께 서명운동 동참이 흔쾌히 이어졌다. 특히 재경·재대구 등 포항향우회는 물론 경주·울진·영덕·울릉 등 도내 시군에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한 서명운동에는 지역의료 확충에 대한 온 지역민의 열망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포항시는 이번 서명운동 결과가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의 소중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대통령실·교육부·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에 서명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 피습사태에서 불거진 논란은 지역의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중앙 권력층의 홀대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국내 최고 수준인 부산대학교 권역외상센터 수술을 거부하고 굳이 소방헬기를 동원해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한 처사에 대한 정치적 비판은 시비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행태의 이면에 석연히 드러나는 ‘차별 의식’만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조건을 충분히 갖춘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은 부실한 지역의료 현실과 차별을 타개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정부 당국과 정치권은 이 절박한 소망을 묵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 늦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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