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는 '내집마련' 적기…'3품' 챙겨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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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는 '내집마련' 적기…'3품' 챙겨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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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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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큰길을 가는데 은행 창문에 ‘재테크는 타이밍이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아마도 시중 금리가 곧 낮아질 테니 지금이 예?적금을 가입하기에 적기라는 뜻이리라. 세상에 어떤 일을 하든 좋은 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이 부동산 투자의 타이밍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쌀사 비파’, 즉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다. 그래서 시장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전문가들에게 묻기도 한다. 타이밍이 중요한 것은 맞다. 가령 태풍이 불어올 때는 몸을 피하는 게 옳다. 아무리 부지런해도 폭풍우가 치는 날 들녘에서 일하는 것은 어리석다. 추세를 역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락장에 굳이 서둘러 집을 살 이유는 없다. 떨어지는 칼을 두 손으로 받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하지만 타이밍만 잰다고 부를 이룰 수는 없다. 자산에는 개별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타이밍 재기만 즐기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다. 마치 감나무 밑에서 누워 입을 벌리고 익은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사람과 같다. 부지런한 사람은 누워만 있지 않고 일어나 여러 감나무 아래를 샅샅이 뒤질 것이다. 썩은 감인지, 익은 감인지 고르고 원하는 좋은 감을 얻을 것이다. 물론 감나무 밑 탐색도 늦가을이라는 때를 무시해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때는 일종의 시장 환경(숲)이다. 하지만 개별 요소(나무)도 고려해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좋은 숲이라도 실제 내가 쓸 나무는 벌레가 먹어 쓸모가 없을 수 있다. 요즘 부동산시장은 갈수록 분화하고 있다. 지역별로, 단지별로 하락폭이 서로 다르다. 부동산은 개별요인이 너무 강해 타이밍만은 따져서는 곤란할 수 있다. 부동산은 싸게 사는 게 최고다. 타이밍이 아무리 좋아도 그 부동산의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요컨대 가격 이점을 고려하지 않은 ‘타이밍 재기’는 실익이 없다는 얘기다. 타이밍과 가격 메리트는 내 집 마련의 필요 충분 조건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타이밍과 가격 메리트를 동시에 보고 판단하라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어떻게 할까? 일단 타이밍을 고려한다. 개인적으로 올해, 특히 상반기가 시기적으로 좋은 때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금리가 체감적으로 낮아지고 아파트 입주 물량도 줄어들어 주택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올해가 적기라고 해도 아무 부동산이나 사라는 뜻은 아니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아파트 실거래가격 기준으로 고점(2021년 10월) 대비 서울은 25~30%, 나머지 지역은 30% 이상 싼 것을 골라야 한다. 현장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싼 매물이 많지 않다. 특정 지역이나 아파트 단지로 한정하지 말고 행정 동은 10곳, 단지는 20~30곳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 그래야 마음에 드는 급매물을 잡을 수 있다. 어찌 보면 내집 마련도 부지런해야 성공한다. 그런 점에서 3품이 필요하다.

첫째, 다리품이다. 현장 경험, 즉 임장 경험이 쌓여야 한다. 부동산시장은 실물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가상 공간에서 사고파는 주식이나 채권시장과는 다르다. 다리품을 팔아 현장 감을 익혀라. 막상 현장에 가보면 상상하지 못했던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둘째, 손품이다. 요즘은 엄지족 시대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몇 번의 손가락 움직임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부동산 카페나 블로그, 유튜브 등 공부할 수 있는 곳도 많다. 손품을 자주 팔아 최신 정보를 얻고 흐름을 따라가는 게 좋다.

셋째, 머리품이다. 다리품과 손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머리품이다. 머리품은 판단을 내리기 위한 종합사고능력을 말한다. 특정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즉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냉철하게 사고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누구나 생애 최고의 쇼핑인 내집마련을 할 때 의사결정 장애에 시달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머리품이다. 즉 사유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바로 사유의 힘, 머리 품을 기르는 데서 출발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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