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되려다 탈장 진단…“방치했다간 괴사 합병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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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되려다 탈장 진단…“방치했다간 괴사 합병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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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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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탄탄한 몸을 만들려고 고강도 중량 운동에 열정적인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복부 내부의 압력을 상승시키는 동작을 장기간 반복하면 장기가 제자리를 이탈하는 ‘탈장’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할 때는 적절한 호흡법과 올바른 자세로 복부 내부의 압력을 완화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이완해야 한다. 과도하게 무거운 물건은 들지 않는 게 좋다.

김지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31일 “탈장은 일상생활이 불편하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 대부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장기가 붓고 심할 경우 괴사하는 합병증까지 나타난다. 최악의 경우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탈장은 신체의 장기가 제자리에서 벗어나 다른 조직을 통해 빠져나오거나 돌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복부 내부 공간인 복강에 위치해야 할 장기가 복강 밖으로 빠져나온 상태를 이른다. 신체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지만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이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2년 탈장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9만2334명, 그중 서혜부 탈장 진료 환자는 5만여명이다. 서혜부 탈장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서혜부 탈장은 주로 남성들에게 발생하며 고강도 운동이나 만성 변비, 과도한 복압, 흡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단기간 근육을 만들기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에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스포츠 탈장’이라고 하는데 축구나 테니스, 레슬링 선수나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해 이름이 붙여졌다.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복압을 올리는 동작을 장기간 지속하면 복벽에 균열이 생겨 탈장 위험이 커진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택배 노동자, 장시간 운전하는 택시·버스기사들에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김지훈 교수에 따르면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일수록 발병 가능성이 있다. 복부 비만은 복벽에 국소적으로 약해진 틈 사이로 지방조직이나 복막이 덮인 장기가 돌출되면서 발생한다. 그는 “지방은 복부 압력을 높이고, 복부 압력이 높아지면 탈장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소개했다.

초기에는 해당 부위가 묵직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동반된다. 하지만 처음에는 금세 회복돼 본인이 탈장임을 알기가 쉽지 않다. 탈장 부위에서는 메추리알 크기 정도의 불룩한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손으로 누르거나 누워있으면 돌기가 사라지기도 한다.

서혜부 탈장은 사타구니 부근에 뻐근한 통증이 있거나 사타구니 혹은 고환 부위가 불룩해진다. 하지만 사타구니나 고환이 튀어나오는 증상은 누우면 사라지기 때문에 무심코 방치하기 쉽다. 성인 탈장은 자연 치유되지 않아 통증이 없더라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박종섭 명지병원 외과 교수는 “상태가 지속되고 심해지면 복부 장기에 혈액 순환이 어려워지고 심한 통증과 출혈, 심지어 장폐색 또는 괴사를 유발할 수 있어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서 빠른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탈장은 복벽 모양이 구조적으로 변한 것이라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탈장 교정술은 탈장 발생 부위에 인공막을 이용해, 복벽 결손을 막아 이탈한 장기를 제자리에 있게 한다. 과거에는 개복수술로 치료했으나 최근에는 복강경 및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수술을 한다.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3개의 작은 절개만으로 이뤄진다. 절개 부위로 체내 삽입된 로봇 팔은 사람의 손보다 길고 가늘며 회전 각도가 커 세밀하고 정교한 교정과 봉합이 가능하다. 3D 고해상도 영상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고 회복이 빠르며 재발과 합병증 위험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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