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다녀온 환자와 접촉하여 홍역에 감염된 국내 환자가 올 들어 11명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홍역은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 시 발열, 발진, 구강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현재 홍역은 전 세계서 유행 중이다. 지난해 WHO(세계보건기구)가 파악한 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0만명으로 2022년(약 17만명) 대비 1.8배 증가했다. 유럽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유럽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는 5만8115명으로 전년(937명)에 비해 62배나 폭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예방접종률은 떨어진 반면 해외 여행 등 교류는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홍역 퇴치국인 영국, 미국 등에서도 올해 해외 유입 환자, 미접종자 등으로 인해 학교나 지역사회 등에서 산발적인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서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서 확인된 홍역 환자는 8명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두 달간 1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다행인 건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생후 12~15개월에 한 번, 4~6세 때 한 번으로 총 2회에 걸쳐 예방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1차 접종시 93%, 2차 접종시 97% 홍역 예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차 접종률은 96.1%로 WHO의 집단면역 확보 권고 기준인 95%를 상회한다.
다만 해외여행을 계획할 경우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하였는지 확인하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행 후 입국시 발열, 발진, 콧물 등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거주지 도착한 이후라면 마스크 착용, 대중교통 및 다중 시설 방문 자제 등 주변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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