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tizen First’ 프로젝트는 농구·핸드볼 경기의 전면압박수비(All court pressing) 방식의 예방책으로서 매우 바람직하다.
지진과 풍·수해·산사태를 비롯한 재난·재해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우리 고장이 역설적으로 재난·재해를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모범지역으로 거듭나는 성과를 기대해본다.
경북도의 이번 대책은 고령화 지수가 높은 지역 특성상 스마트폰 긴급재난문자 발송과 같은 기존 예·경보 시스템이 갖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판단에서 출발한다.
마을 이장 등 주민을 중심으로 ‘마을순찰대’를 구성해 재난·재해 징후가 보이는 시점부터 즉시 대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개념이다. 각 자치단체는 도내 5천727개 마을(里)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고, 경찰·소방·주민과 합동으로 대피 유도·관리에 나선다.
시기·장소별 재난·재해를 분석하는 ‘캘린더형 안전 플랜’ 수립에는 도 위기관리센터, 대학·연구기관이 힘을 모은다.
또 민간 택배·네비게이션 제작 업체와 손잡고 도로파손·낙하물·블랙아이스·싱크홀과 같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체제도 만든다.
2026년 9월까지 야간 산불 진화가 가능한 초대형 헬기 도입을 완료하고, 울릉을 제외한 21개 시·군에 산림 진화 헬기 배치도 끝마칠 계획이다. 현재 봉화에 임시 청사를 사용 중인 119산불특수대응단은 2026년 연말까지 헬기장 격납고까지 갖춘 울진 신청사로 이전한다.
산림안전대진단의 일환으로서 산사태 취약지역을 도내 총 6천 개소로 확대해 ‘과도한 대응’을 실시하는 한편,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재난 예측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읍·면·동 단위까지 산사태 위험정보를 제공한다.
공직사회에선 재난·재해에 특화된 전문가를 육성한다. 10년간 관련 부서에 근무하면 사무관(5급)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하고, 20년 근무 시 부이사관(3급) 승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모든 도민을 지키겠다’는 결기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북도의 각별한 노력을 성원한다. 대형산사태·홍수 피해로 목숨을 앗기거나, 삶터를 잃고 낙망에 빠진 이재민들의 비극적 모습이 재연되지 않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재해·재난의 처참한 현장 앞에서 또다시 ‘인재(人災)’를 한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금언을 거듭 음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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