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발상지’ 경주 용담정 경북도 기념물 된다
  • 박형기기자
‘동학 발상지’ 경주 용담정 경북도 기념물 된다
  • 박형기기자
  • 승인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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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 최제우 선생 득도한 곳
민족 고유신앙 계승 동학 개창
갑오년 혁명 자양분 마련 의의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 선생의 득도처로 알려진 경주 용담정이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예고 됐다. 사진은 용담정 전경.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 선생의 득도처로 알려진 경주 용담정이 경북도 기념물로 지정예고 됐다.

23일 경주시에 따르면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1824~1864)가 득도해 개창한 동학의 발상지인 현곡면 가정리 소재 용담정 일원을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예고 했다.

최제우는 제세구민(濟世救民)의 뜻을 품고 울산, 양산 등을 떠돌며 수련해 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1859년 고향 경주로 돌아와 용담정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수련을 이어가던 중 1860년 4월5일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無極大道, 끝없이 훌륭한 진리)의 가르침을 받게 됐다. 그는 용담에서의 종교체험을 서학에 대립되는 동학이라 이름하고 민족의 고유신앙을 계승한 새로운 종교로 창시하게 된다.

특히 동학 내에서 구미용담이 차지하는 공간적, 시간적 위상은 ‘동경대전(東經大全)’에 잘 표현돼 있다.

절구에 “용담에서 흐르는 물이 사해의 근원이 되고, 구미산에 봄이 오면 온 세상에 꽃이 핀다(龍潭水流四海源 龜岳春回一世花)”해 용담이 중심에 있음을 알려준다.

지금까지 동학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최제우가 득도하고 개창 했던 경신년(1860년)보다는 전봉준(全琫準, 1855~1895)이 선봉에 섰던 갑오년(1894년)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신앙과 자주적 근대 사상의 출발지인 경주보다 호남의 격전지에 더 주목해 왔다. 갑오년 혁명의 힘이 분출되기 이전에 그 자양분을 마련했던 곳은 동학의 발상지인 경주의 용담정이다.

경주 가정리에는 생가, 유허비를 비롯한 최제우 관련 유적이 분포하고 있어 동학과 관련한 성지를 이루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용담정 일원은 수운이 살았던 행적이기도 하지만 득도지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동학 유적을 대표하는 구미산 용담은 근대적 사상과 동학의 출발이자 신앙의 원천 종교의 발상지로 평가받아야 한다.

현 용담정을 비롯한 관련 건축물과 시설들은 비록 1970년대의 성역화 사업을 통해 갖춰졌지만, 최제우의 득도처이자 동학 발상지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 지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향후 동학의 발상지인 현곡 용담정 일원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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