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주민 이동과 밀접한 관련 주목
울릉지역 연평균 강수량 1538㎜
강수 일수은 144일로 ‘국내 최다’
눈·비 내릴시 짧은 활주로 문제多’
전문가 “최소 1500m 연장 필요”
최근 공항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2027년 취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울릉공항과 관련해 짧은 활주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활주로 1200m를 최소 1500m 이상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23년 10월 첨단 전자 안전장치 등을 활용한 계기비행이 아닌 조종사 육안으로 사물을 판단해 이·착륙을 하는 시계비행으로 바꾼 것도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되면서 또다시 안전논란으로 불거지고 있다.
심상정 당시 정의당 국회의원은 한국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국토부가 울릉공항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계기비행에서 시계비행으로 바꿔 추진한다”며 안전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는 “시계비행을 하면 조종사 1명을 믿고 비행해야 한다”며 “여행객이 불안해 탈 수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김윤배 대장)과 현재 울릉공항 건설을 담당하는 시행사 측도 울릉공항의 안전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울릉공항 건설은 국가안보차원, 해양영토수호, 국가균형발전은 물론, 울릉주민 정주여건 개선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건설중인 울릉공항은 비상착륙시 공항의 설계조건이 안전한지 다시금 질문하였을 때 “현재 건설중인 울릉공항은 매우 취약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이는 기상청 울릉도관측소에서 최근 5년간(2020~2024년) 강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 찾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울릉도의 연평균 강수량은 1538㎜이며, 연평균 강수일수는 144일 이다(4~11월 중 강수일수는 연평균 85일). 10일 중 4일은 비 혹은 눈이 오는 날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강수일수가 가장 많은 곳은 울릉도라는 점에 있다(기상청, 2012, 한국기후도). 따라서 울릉공항은 많은 강우로 인한 활주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현재의 활주로 길이는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활주로 연장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일본의 야쿠시마공항(일본열도 남쪽에 있는 울릉도 7배 면적의 섬)은 1963년 1100m 활주로로 개장한 뒤, 1975년에 1200m에 이어 1976년에 1500m로 확장했다. 최근에는 2000m 승인을 받은 상태”고 했다.
특히 2024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부예산 예비심사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울릉도·흑산도·백령도 소형공항의 경우, 섬 주민의 이동과 밀접하게 관련돼 특히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2018년에 울릉공항 건설공사 환경영향평가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김윤배 박사는 2020년 7월 착공된 울릉공항 건설공사와 관련, “울릉공항은 안전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다시금 가진다”며 “준공일이 늦어지더라도 가장 안전한 울릉공항 건설을 위해 활주로 연장, 계기비행을 시계비행으로 바꾼 공항 설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건을 감안해 취항을 검토 중인 소형 항공기의 제원은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인 엠브레어(Embraer)사의 E190-E2 기종(97~114인승 규모)와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 항공기 제작사인 ATR의 ATR72-600 기종(최대 78인승 규모)이 검토되고 있다.
엠브레어(Embraer)사 E190-E2 기종의 경우, 항공사 메뉴얼에 따르면 최대착륙중량(4만9050㎏)에서 착륙시 필요한 활주로 길이는 1215m가 필요하다. 이륙시에는 최대이륙중량(5만6400㎏)에서 이륙시 필요한 활주로 길이는 1615m로 소개한다.
연료 제한의 경우에도 표준대기상태(ISA)라는 조건이다. 현재의 울릉공항 활주로 길이는 비나 눈이 없는 최적의 대기조건에서 연료 혹은 무게를 줄이는 조건에서 이론적으로 겨우 이착륙할 수 있는 거리라는 셈이다.
ATR72-600 기종의 제작사 매뉴얼에 따르면, 최대이륙중량(2만3000㎏)에서 이륙시 필요한 활주로 길이는 1315m이며, 이륙시 연료를 300nm(556㎞)로 제한할 경우 필요 활주로 거리는 1140m 이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거리 또한 비나 눈이 없는 최적의 대기조건을 고려했다. 따라서 이 기종 또한 비나 눈이 없는 최적의 대기조건에서 연료 혹은 무게를 줄여야만 현재 울릉 활주로 길이는 겨우 이착륙할 수 있는 거리다.
이미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문가들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관련논문 ‘울릉공항 결향률 증가조건에 따른 개선 방안 연구’, ‘2024 한국항공운항학회지’ 등).
울릉공항에 취항 예정인 항공기의 제원은 연료 혹은 무게를 줄이는 조건 , 최적의 대기조건에서 활주로 1200m로 건설중인 공항에 겨우 이착륙을 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비나 눈이 활주로에 영향을 미칠 때는 항공기의 마찰계수를 감소시켜 더 많은 이착륙거리를 필요로 하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현실이다.
울릉도의 여러 해상조건을 고려할 때 연간 결항율은 다른 공항에 비해 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 관련논문 - 울릉공항 결향률 증가조건에 따른 개선 방안 연구, 2024, 한국항공운항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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