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북면 평리마을 안성득 이장 `10년 벌초봉사’
매년 추석을 맞아 어른 키만큼 훌쩍 자라버린 잡초와 넝쿨로 우거진 풀숲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10년이 넘도록 남몰래 무연분묘 벌초를 해온 봉사자가 있어 화재다.
화재의 주인공은 북면 평리마을에 안성득(54·마을 이장·사진)씨.
안씨는 마을 공동묘지에 돌보는 사람없이 방치되면서 마을의 흉물로 변하자 30여 기의 무연분묘를 지난 1997년부터 벌초봉사활동을 시작해 해마다 추석이면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특히 공동묘지 입구부터 무연분묘가 많아 어른키보다 높은 잡초와 넝쿨등으로 성묘객들이 불편을 느끼자 자신이 보유한 예초기로 말끔히 정리해 고향을 찾아오는 성묘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마을 주민들은 “생활에 바쁜 현대인들이 내조상의 묘지 벌초도 가족이 함께 모여 하기 힘든 세상에 10년이 넘도록 묵묵히 벌초봉사를 해온 안씨의 아름다운 마음을 본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씨는 “예전에는 추석때 만큼은 자손들이 찾아와 조상묘를 보살폈는데 세상이 변하다 보니 조상을 버리는 일을 예사로 하고 있다”며 “가치관이 사라지다 보니 이런 근본조차 망각하는 몰지각스러운 일이 횡행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울릉/김성권기자 ks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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