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산업폐수 무단 방류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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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산업폐수 무단 방류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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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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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지역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169곳이 적발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올 상반기 지도·점검에서 적발한 이 업체들은 검찰에 고발조치되거나 행정처분 됐다. 고발 조치된 4개 업체는 폐수를 비롯한 오염물질을 무단 방류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들 가운데는 오염방지시설을 비정상 가동해 폐수를 기준보다 초과 배출한 업체도 있다. 비 많이 내리는 날 숨겨둔 물길을 열어 산업폐수와 오염물질을 개천에 흘려보내는 것 만큼이나 양심과는 담 쌓은 행위라고 할 수밖에 없다.
 상반기에 환경법령을 어겨 적발된 업체는 전국을 통틀어 1796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업체는 169곳이다. 어림잡아 전국의 10분의 1에 조금 못미치는 숫자다. 적은 숫자라고 할 수도 없거니와 적은 비율도  아니다. 산업폐수와 오염물질 단속은 어제 오늘 새롭게 시작된 일도 아니다. 정부수립 이래 수십 년 동안 해마다 되풀이 해온 행정업무다. 단속뿐만 아니라 계몽도 했다. 그런데도 위법 산업체는 줄어들기는커녕 되레 늘어나고만 있다고 관계자는 한탄한다. 양심과 양식의 마비현상이 갈수록 번져간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때마침 며칠 전 구미시 임은동에 자리 잡은 제일모직에서 폐수 유출사고가 일어났다. 오수관에 금이 가서 일어난 사고로 밝혀졌다. 폐수 유출량을 제일모직은 2톤, 구미시는 50톤이라고 서로 어긋난 주장을 했다고 한다. 어찌됐건 폐수 유출사고는 일찍 발견돼 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광평천에 흘러들어간 방류수의 수소이온농도(Ph)가 수질환경 기준치(5.8 ~ 8.6)범위 내인 7.0 ~ 7.4로 측정됐다. 그렇다고는 하나 염료가 섞였을 시커먼 물이 대량으로 낙동강에 흘러 들어갔다라면 어쩔뻔 했는가.
 대구·경북 주민들은 아직도 낙동강 폐놀사건을 잊지 못한다. 잊을 만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 기억을 일깨워놓으니 잊을 수가 없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게다. 구미 제일모직 사고는 일찍 막기나 했지 알게 모르게 낙동강에 흘러들어가는 폐수가 도대체 얼마나 될지는 가늠하기조차 힘들 지경이다.
 업체들이  오수관을 비롯한 모든 설비 점검에 게으르지 말아야 할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더 중요한 것은 업체 스스로 양심 회복에 힘쓰는 일이다. 꿈같은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이치대로 말하면 그렇다. 그러나 실현성 없는 일임은 이번 단속 결과가 뒷받침해주고 있다. 때문에 관계당국의 엄격한 점검과 단속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더 실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관계 당국의 열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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