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 좌파세력을 고립시킨 촛불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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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 좌파세력을 고립시킨 촛불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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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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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파도 합리적 진보로 전향해야
 
 서경석/목사

 
 두 달 이상 계속된 광우병 촛불시위는 한국사회의 분위기를 완전히 역전시켰다. 대통령선거 이후 무기력에 빠져 있던 좌파가 새로운 활력을 찾았는가 하면, 대선 승리 이후 자만에 빠졌던 우파는 심각한 위기의식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실망하면서도 좌파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전망은 좌파에게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좌파들은 광우병 촛불시위로 자기반성과 거듭남의 기회를 상실하고 종래의 과격 폭력 방식으로 되돌아 간 반면에 우파는 이번에 대오각성하고 다시금 전열을 정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우병 시위에서 주목할 점은 중도 좌가 좌파세력 일반으로부터 독립할 기회를 잃었다는데 있다. 촛불시위는 지지하지만 이 시위가 정권타도로 가서는 안 되고, 합법적으로 모여야 하고, 대의민주주의의 복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합리적 진보’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하기에는 이번 사태는 화해가 불가능한 두 세력 간의 목숨을 건 전면전이었다.
  뉴라이트가 등장하면서 좌파진영에서도 뉴레프트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합리적 진보세력(중도 좌)의 등장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앞으로 보수-진보 대결은 중도 좌와 중도 우의 어느 쪽이 국민 지지를 얻을 것인가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는 양상으로 갈 수밖에 없다. 중도 좌가 이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선진국을 지향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북한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중도 우와 정책경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좌파가 나라를 혼돈으로 몰고 갈 때, 그러면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런데 아직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중도 좌가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중도 우와의 헤게모니 싸움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 중도 우의 가장 큰 강점은 나라 방향을 바르게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작은 정부, 기업하기 좋은 나라, 경쟁력 강화, 교육 선진화 등 보수가 주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문제가 많아도 지지해야 하는 이유는 방향설정이 옳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 중도 우에 치명적 약점이 있다. 제대로 조직화되지 못하고 제대로 행동하지 못한다. 몸을 던져 한 판 승부를 결하려는 투쟁의지도 부족하다. 정론을 피력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도 잘 못한다. 이명박 정부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도 우파들은 나라 걱정보다 사익에 더 관심이 많다. 그래서 앞으로 나라의 운명은 중도 우가 얼마나 자신의 약점을 잘 극복할 것인가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중도 우의 시민운동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첫째, 선진화 방향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정부가 잘못 갈 때 단호하게 비판해야 한다. 우파 시민운동이 정부에 대한 비판기능을 상실하고 권력의 단맛만 취한다면 지난날 좌파 시민운동이 저지른 어리석음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우파 시민운동은 정치권력이 권력을 사유화하지 않는지, 법과 질서를 말하면서 실제로는 정의를 외면하고 있지 않는지를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
 둘째,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려는데 발목 잡는 세력이 방해할 때에는 이들과 선명하게 맞서야 한다. 이번 광우병 촛불시위처럼 좌파가 나라를 위태롭게 할 때에는 결연한 각오로 이들과 맞서야 한다. 위기상황에서도 눈치만 보고 자기 보신에만 급급해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셋째, 새로운 중도 우 시민운동은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오로지 순수한 애국심만 가지고 나라를 위해 행동하려는 애국시민들을 조직하는데 성공해야 한다. 이번 광우병 사태는 우파세력의 각성에 큰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중도 우파 시민운동은 전국적인 대중조직 구축에 성공해서 더 이상 좌파가 국정을 농단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 중도우파 시민운동은 정부가 잘 하지 못하는 일들을 보완해야 한다. 정부가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다 보면 빈부 격차와 환경 문제를 소홀히 할 수 있다. 시민운동은 이러한 부분을 잘 보완해야 한다.
 다섯째, 중도 우파는 사회 각 분야에서 시민운동을 적극 전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환경, 경제정의, 부정부패, 남북관계, 여성, 청년, 대학생, 복지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주류 시민운동으로 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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