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포항’되려면 악취공해부터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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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포항’되려면 악취공해부터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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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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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포항시는 마치 희망가에 들떠있는 인상을 준다. 12년뒤 인구90만도시가 되는 데 그치지 않고, 2030년까지 `명품 그린도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꿈을 말함이다. 신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을 15%까지 높여 나간다는 것이 명품그린도시 계획의 핵심이다. 좀 더 가깝게는 2012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1조 원을 투자해 일자리 1만개를 만들겠다는 것이 포항시의 복안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이 높아지면 삶의 질 또한 향상될 것이니 기대할만 한 일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이것은 10년, 20년 뒤의 일이다. 장차 한결 품격 높아진 삶의 질을  누리는 것도 좋지만 당장 열악한 생활환경에 시달리는 포항 시민들에 대한 배려 또한 화급한 일이다. 청림동 일대의 매연·악취공해가 해결을 기다리는 한 가지 사례다. 어제 경북도민일보에 따르면 청림동 주민들은 최근 공장굴뚝에서 나오는 악취와 분진 공해에 매우 시달렸다. 뿐만 아니라 포항 신항 내 3개 해양폐기물 처리업체의 작업현장에서 뿜어져 날아오는 악취공해는 몇 년 째 줄곧 주민들을 괴롭혀 오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청립동 일대는 환경사각지대가 되고 말았다. 민원을 일으킨 포스렉은 공장가동을 멈추고 10월15일까지 개선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공장 굴뚝 2개를 하나로 통합해 환경을 개선하려다 도리어 더 악화시킨 꼴이지만 사태를 바로잡으려는 성의만은  감지된다. 이에 견주어 볼 때 포항 신항 내 동진EMC, 대경PNE, 동화개발은 대책 없는 업체 같이만 생각된다. 악취공해가 벌써 몇 년 째에 이르도록 주민들을 괴롭혀 오고 있어도 꿈쩍도 않고 있으니 하는 소리다.
 전국을 통틀어 해양투기업체는 많다. 그렇다고 해양 폐기물 처리업체라고 모두 포항시 내의 이들 3개 업체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마산·울산 지역의 해양투기업체들을 모델삼아 대책을 세워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근거 없이 나온 소리는 아닐 것 아닌가. 그러잖아도 지역 사회·환경단체들까지 두 차례나 들고 일어난 마당이다. 이들은  포항해양경찰서장을 만나 업체들의 이전을 비롯한 근본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원성이 하늘에 사무친다한들 업체들이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의지가 없다면 이는 담벼락에 대고 삿대질하고 소리 지르는 것이나 다를 게 없다. 이 해양 폐기물 업체들을 감독하고 행정 지도하는 기관들은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잔칫날 잘 먹으려고 미리부터 굶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것 아닌가 .앞으로 10년, 20년 뒤를 기약하는 명품그린 포항시도 이렇듯 열악하기 이를 데 없는  현실 개선을 디딤돌로 삼아야 하는 것 아닌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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