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새 동일 사업장서 2명 숨져…안전불감증 심각
올들어 포항지청 관내 산업현장서 37명 사망
포항 철강공단의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산업현장의 철저한 예방이 절실한 상태다.
특히 안전불감증의 만연으로 20여일 사이에 같은 사업장에서 2명이 숨지고 가스관이 파열돼 화재까지 발생하는 등 산업안전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8일 오전 11시10분께 포항시 남구 현대제철의 압연부공장에서 기계수리를 하던 정모(51)씨는 작업도중 기계에 신체 부위가 협착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 달 24일에는 동국제강의 형강공장 압연라인에서 유압기계를 점검하던 이모(31)씨가 기계설비에 머리가 협착돼 숨졌으며, 같은 날 현대제철 압연변전실에서 방모(52)씨가 지게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또 현대제철은 이보다 하루 앞선 23일에는 주조4공장내에서 LNG가스관이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안전사고 이어지자 최근에는 안전기원제를 지내기도 했다.
회사 측은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연이어 발생하는 사고로 회사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
9일 대구지방노동청 포항지청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까지 포항 경주 울진 영덕 울릉지역의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사고는 37건으로 총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안전사고 사망자수인 23명에 비해 무려 62% 증가한 했다.
사업장의 안전사고가 급증하자 회사의 안전교육 미흡과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불감증이 한계를 넘어섰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노동청 포항지청 산업안전과 인원 6명이 경북 동해안 5개지역 산업현장의 안전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2만3000여개 달하는 작업현장 안전관리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포항지청 오치룡 산업안전과장은 “반복적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사업장의 경우 집중 관리에 들어가고 있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회사와 작업장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안전의식 고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우기자 jjon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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