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자원봉사도 `시들’
연일 치솟는 온도계 눈금과는 달리 나눔의 정신은 차갑기만 하다.
긴 장마에 이은 무더위 속 지역 봉사활동과 기부가 눈에 띄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식품을 소외계층에 지원하는 포항지역 5곳의 푸드뱅크 사업소는 여름이 시작되면서 기탁금이 절반가량 줄었다.
무더위에 과일과 채소값 등이 폭등하면서 기탁량도 크게 준데다 이들 식재료들은 여름철 변질이 쉬워 관리하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정 1500여명을 지원하는 `내일을 여는 집 포항기초푸드뱅크’의 경우 매달 평균 기탁금(물품 통산원가액 환산)은 2000여만원 수준.
그러나 긴 장마와 학교급식 파문의 악재에다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평소 절반 수준으로 근근히 지원받고 있다.
푸드뱅크 관계자는 “그나마 전체 기탁품 중 70% 이상이 빵이나 음료같은 가공식품이며 채소, 과일 등 농·축산물과 반찬류는 기탁처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자원봉사 활동도 무더위에 그 열기가 한풀 꺾인 상황.
1만여명의 고정 자원봉사자를 제외한 개인 및 가족 단위 참여는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다.
방학을 맞아 중·고교생들의 봉사 참여가 늘긴 했지만 대부분 캠페인 등 단순 활동에 그치고 있다.
포항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우리 주위엔 일년 365일 관심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다”며 “함께 나누는 사랑이야 말로 가장 좋은 피서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혜기자 hok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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