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약집성방’증보판 발간
`의방유치’, `동의보감’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의서 중 하나인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이 그림과 사진이 곁들여진 현대적인 의서로 재탄생했다.
대구시 중구 약전골목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는 신전휘(65)씨와 아들 용욱(34)씨 부자(父子)가 최근 `향약집성방의 향약본초’(계명대 출판부)를 펴냈다.
증보판 형태의 `향약집성방’ 발간은 1433년(세종 15년) 이 책이 첫 출간된 뒤 527년만의 일이다.
`향약집성방’ 증보판 발간 사업은 조선 성종의 어명으로 전해지고 있다.
1479년(성종 10년) 승지 이경동이 세종 때 백성들이 국산 약초를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향약집성방’이라는 책을 펴냈으나 약초의 이름만 전할 뿐 생김새를 알 수 없어 일반 백성이 구하기 어렵다며 임금에게 상소를 올렸다는 것.
이에 성종이 그림을 곁들인 알기 쉬운 `향약집성방’을 만들 것을 지시했고 이후 증보판이 나왔다는 기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대구한약협회 회장이기도 한 신씨는 “유명 의서에 대한 후속 연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향약집성방’에 나오는 약초 360여종에 대한 그림. 사진 자료를 직접 찾아나섰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제주도, 울릉도, 심지어 중국까지 방방곡곡을 누볐고 17년이나 지나서야 계절에 따른 약초의 모습과 가공된 약재 사진 등 모두 1800여장을 수록한 책을 펴낼 수 있었다.
또 이 책에는 세월이 흐르면서 분화된 약초 등 20여종의 약초에 대한 소개가 가미되기도 했다.
신씨 부자는 이번 증보판이 국내외 한의학과 한약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영문으로도 펴낼 예정이다.
대구/김장욱기자 gi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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