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젖줄 형산강처럼 끊임없는 창작…지역문학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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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젖줄 형산강처럼 끊임없는 창작…지역문학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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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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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문학회, 12일 수필집 24호 출판기념회 개최
창작활동 뒷받침·사람들과의 소통 계기 마련

 
 
기청산식물원에서 총회를 마치고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형산수필은
그간 창간호에서 24호 까지 발간했다. 

  1984년 7월 7일 포항에서 창립돼 지난 4 반세기 동안 힘겨운 세월을 부대끼며 우리네 삶을 담아 온 형산수필문학회(회장 이삼우)가 12일 오후 6시 대흥동 북포항우체국 옆 화성반점에서'형산수필 24호(집)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포항지역 문학발전 견인차 역할
 1985년 12월 동인지 형산수필 창간호를 발간한 이후 매년 회원들의 수필 등 문학작품을 모은 년간지를 발간해 올해 24호를 내놓았다.
 포항지역 문학의 균형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필 동인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학인(文學人) 7명이 포항의 젖줄이며 역사를 간직한 형산강의 이름을 따서 설립된 형산수필문학회는 그간 끊임없는 창작 활동으로 포항지역 문학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형산수필문학회는 기성 수필작가이며 경북교육연수원 초대원장과 영남수필문학회장을 역임한 초대 김규련 회장, 중견 수필가였던 故 빈남수씨, 경북도 내무국장과 영일군수, 영호남수필문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하고 포항호미수회장인 서상은씨,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과 3대 형산수필문학회장을 역임한 성홍근씨와 4대 회장으로 활동 중인 이삼우씨. 故 장현, 故 박성준씨가 주축이 돼 창립했다.
 최근 서상은씨는 호미수회 활동으로  경향신문과 산림청이 공동주최한 제3회 대한민국녹색대상 시상식에서 산림육성보존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부터 회장직을 맡은 이 회장은 서울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임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기청산식물원장, 포항노거수회장, 청하중학교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2001년 우리 주변에 아무렇지도 않게 생겨나는 이치에 어긋나는 일들에 대한 고민과 염원을 담은 에세이 <한 촌부가 바라보는 얄궂은 세상>를 펴내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대잠초등학교 교장과 교육청 학무국장을 지낸 서강홍씨는 포항색소폰오케스트라 단장으로 경북교원예능실기경영대회에서 성악부분 금상을 수상했으며, 수필집<선물>과 <흔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북일보 논설실장인 서동훈씨는 `삼촌설(三寸舌)’로 유명하다. 칼럼을 통해 사회의 주요 이슈를 재밌는 유머와 일화, 고사 성어로 사회를 바꾸는 힘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신문의 주가를 올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에세이스트 `2007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한 이화련씨는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수필집<겨울 숲 나비 눈 뜨다>와 <생명 있는 모든 존재는>를 출간했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차기총재 김춘희씨는 새싹유치원장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유아교육에 대한 서적출간과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손일석 전 KBS 포항방송국장, 해운대 문인협회 김 훈 회장, 대경대 초빙교수 김삼일, 한국수필문학가협회 박상택 이사, 한국문인협회원인 박안복 성정애 원용수 조효선 전미라, 한국예총포항지부 박이득 회장, 포항대학 윤영대 교수, 죽도2동 새마을금고 이상윤 이사장, 포항녹색소비자연대 조유현 공동대표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형산수필 24호에 회원 영혼 담아
 이 회장은 현대문학에 대해서 “오랜 역사를 갖는 문학은 시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이상구현과 철학적 사색을 담아내고 특히, 수필은 우리네 삶을 대변하는 이 시대에 진정한 마음의 양식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4호 출판기념회에 대해서“이번호에는 회원들이 생활속 삶의 무게 에서 흘렸던 땀과 웃음, 희망, 고통, 눈물, 추억들을 독백처럼 붓으로 써 내려가 곰삭은 맛으로 재현해 놓았다”며 “수필의 백미는 소박함과 투명함으로 작가 스스로 나체의 몸이 되어 독자의 비평을 감내해야 한다며 출판기념회가 창작활동의 거울이 되고 사회를 맑게 하는 힘과 사람들을 소통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시대 이끄는 천작으로
 한국 문단의 선구적인 수필가였던 故한흑구 선생의 정신을 계승한 형산수필문학회의 불문율(不文律)은 창작 외에 정치나 사회활동을 일체 하지 않는다. 그들의 철학적 사유를 형성하고 있는 사상적 근간이 선비정신인 만큼 순수한 문학단체로서의 정도(正道)를 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랬기에 회원들은 밤잠을 설치며 지금까지 1000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전직 회장 성홍근씨는“수필은 한 시대의 이데올로기와 갈등 구조를 해결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물질문명과 바쁜 일상에서 우리가 쉽게 버리고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며“IT의 발달로 창작의 보편화가 이루어져 지방도 상업성을 제외하면 모든 문학 분야에서 중앙문단에 뒤지지 않는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포항지역의 문학발전을 이끌어 온`형산수필문학회’가 이번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기축년(己丑年) 새해에는 창작과 작품집 발간에 좀 더 욕심을 부려  많은 사람이 문학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우직한 소처럼 꾸준한 창작 활동을 통해 찬란한 보석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차영조 기자 cy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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