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도박공화국’
  • 경북도민일보
`바다이야기’-`도박공화국’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복/(방송인)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얼마전 전국에 난립한 `바다이야기’라는 성인도박장 문제를 정면 거론했다. 바다이야기 배후에 여권 실세들이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선자금’을 적립하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자 민주노동당이 이를 받아 도박공화국의 실태를 폭로했다. 바다이야기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것이다.
 주 의원과 민노당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자료가 없다. 또 여권 실세들이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설마 도박장까지...” 라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은 `복권 공화국’에서 어느새 `도박 공화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인데 나라가 어디로 흘러가려는지 걱정이 태산이다.
 중독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일중독, 자선중독처럼 긍정적 중독증이 없는건 아니지만 마약중독, 도박중독, 알코올중독, 권력중독, 섹스중독은 인격과 신체를 파멸시키는 중독이다. 그중에서도 문제는 도박중독이다. 마약중독은 단속이 심해 일반적 현상이라기 어렵다. 그러나 도박은 우리사회에서 이제 통제불능 상태다. 정부가 성인오락실을 빙자한 도박장을 사실상 무제한 허용했기 때문이다.
 오락으로 위장한 성인오락장과 성인 PC방을 신고만으로 개설토록 한 관련 법과 인허가규정을 방치하는 바람에 주택가 골목까지 성인오락 게임장과 성인 PC방 천국으로 변했다. 도박전문 성인 PC방이 지난해말 처음 생겨난 이래 6개월만에 전국적으로 4000개가 넘게 생겨났고, 한 건물에 3개가 들어선 곳도 있을만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사설경마장,카지노바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성인오락 게임장에서 사용하는 상품권은 업소 주변에서 즉시 현금으로 교환해주는 체제가 구축되어 있어 상품권은 말이 상품권이지 도박자금으로 악용되고 있다. 당국에서는 그동안 발행된 22조원어치의 상품권중 가맹점으로 돌아온건 1.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설 오락장에서 교환용으로 사용되고 있는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경륜, 경정, 경마, 카지노 등에 쏟아붓는 10조원, 성인도박장 상품권 20조원, 도합 30조원이 도박자금으로 탕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인 PC방에 쏟아붓는 도박자금까지 합하면 얼마를 도박으로 탕진하는지 가늠할 수 조차 없다. 성인 PC방에서는 입장과 동시 2만원의 전자칩,즉 사이버머니를 구입하여 포카,고스톱 등 불법도박 사이트에 접속, 도박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 PC방 뒷문쪽에 사이버머니 환전소를 차려놓고 5%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현금으로 바꿔 준다.  도박꾼들은 최소 50원부터 수십만원까지 베팅해 따는 경우가 있으나 그게 낚시밥이 되어 결국 5분만에 10만~20만원을 잃고 가진돈을 다 털리고 만다. 이런식으로 PC방 도박으로 패가망신한 한 젊은이는 하루에 300만원 이상씩 12번 출입에 5천만원을 탕진했다고 한다.
 `도박공화국’이라는 비난이 급등하자 경찰이 나서 지난해 11월21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세차례 특별단속을 벌인 데 이어 7월5일부터 10월28일까지 룞성인 PC방과의 전쟁룞을 선포 대대적인 단속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 단속은 그때뿐이다. 도박장 개설죄로 입건된 PC방의 경우 대부분 수백만원 벌금형에 처해지다보니 벌금을 내더라도 황금알을 낳는 PC방을 그만두지 않고,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으면 다른사람 명의로 다시 PC방을 개설, 바지사장을 내세워 도박영업을 계속하기 때문에 해결되지 않는다.
 방법은 있다. 전국에 성업중인 성인 PC방 체인점 본사 및 성인 PC방, 불법 카지노바를 전격 폐쇄하는 수밖에 없다.  후속입법을 통해 여하한 동종의 사행성 도박장의 재등장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검찰에 마약부와 동일한 도박전담 부서를 설치하여 도박척결을 법적,제도화하고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체제를 상시감독 체제로 전환, 강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권이 끝난 뒤 “도박장 배후에 정권 실세들이 있다”는 주장과 의혹제기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특검이니, 국정조사니 시끄러월질게 뻔하다. 무엇보다 우리 자식들에게 `도박은 패가망신’이라고 교육해온 어른들을 더 이상 부끄럽게 만들지 말기 바란다. 도대체 성인 도박장 이름을 `바다이야기’라고 깜찍하게 작명한 그 두뇌에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