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보은의 미술전’
  • 경북도민일보
`학창시절 보은의 미술전’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0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주 함창高 미술부 동문들, 스승위해 마련

 상주의 함창고등학교 미술부 동문들이 미술교사였던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전시회를 개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문경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14회 동산전이 그것.
 이번 전시회에는 환갑을 앞둔 5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의 이 학교 미술부 동문 40여명이 참여해 회화, 조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교수, 미술교사, 전업작가,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함창고 미술부 출신이라는 점.
 1970~80년대에 그때나 지금이나 시골지역에 자리잡은 이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워 미술에 흥미를 느꼈더라도 미술학원을 다닐 꿈도 꾸기어려웠다.
 이들을 미술의 세계로 이끈 이가 미술담당 교사였던 김동혁(78) 교사. 김 교사는 미술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방과 후 미술실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지도했다.
 미술도구를 살 형편이 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월급을 털어 물감과 스케치북을 쥐어줬다.
 이 학교 미술부 졸업생들은 어려운 시절임에도 김 선생의 지도 덕에 매년 4~5명씩 꾸준히 미술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이 학교 출신 미술 전공자만 150명에 달한다.
 미술을 전공한 동문들은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전시회를 열자고 약속했고 1976년 창립전을 개최한 뒤 1980년대 말까지 꾸준히 전시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전시회가 한동안 중단됐다. 하지만 스승의 뜻이 잊혀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낀 동문들이 전시회 부활에앞장서서 이번 전시회가 마련됐다.
 열 네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팔순의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간직한 제자들이 마련한 보은의 전시회.
 전시회 이름도 스승의 호를 따 동산전(東山展)이라고 붙였다.
 올해부터는 김 선생의 제자이면서 함창고 미술교사로 재직중인 김도영(51.미술부 4기)씨의 제자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김인식(52.서울 단대부고 교사) 동산회장은 “해마다 선생님을 모시고 모임을 갖고 있지만 10여년 동안 전시회를 열지 못했다가 다시 전시회를 하게 돼 뜻 깊다”며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학창시절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은퇴한 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의 영원한 스승 김씨는 “전국 각지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제자들을 보면 함창고에서 보냈던 25년의 교직생활이 자랑스럽게 생각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주/황경연기자 hgw@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