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작업복 만큼이나 가을 하늘이 더없이 맑았다.
파업 83일의 투쟁은 엊그제 잠정합의안 가결로 이미 털어 버렸다.
파업에서 일터로 복귀한 첫날. 공사현장 곳곳에는 활기가 넘쳐났다.
“오랜만에 삶의 터전에 돌아왔다”는 노조원 박모(47)씨. “기분이 상쾌하다”고 말하는 그의 굵은 팔뚝에 힘이 넘쳤다.
이날 노조원 1530명이 출근했다. 비노조원을 포함 총 3570명이다.
이들의 값진 땀방울이 작업복 사이로 흘러내렸다.
포스코의 차세대 최첨단 제철공법인 파이넥스 공사현장의 조업이 힘차게 재개된 것이다.
파업 이후 무려 3개월만의 정상조업이다.
파이넥스는 현재의 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포스코 기술의 결정체. 세계 철강사에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이넥스는 5만4000평의 부지에 건설되며 연간 조강량은 120만t.
당초 올해 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건설노조의 파업으로 공정이 3개월 연기됐다. 하루 평균 2000명이 이곳에서 조업을 한다.
포스코 주상훈 파이넥스 엔지니어링 그룹리더는 “그동안 파이넥스 공사가 중단돼 못내 안타까웠다”며 “파업 종결에 따른 새로운 마음으로 파이넥스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건설업체들도 조업재개에 팔걷고 나섰다. “파업으로 34개 현장의 공사가 상당부문 지연됐다”며 “이제 노사는 건설의 땀으로 하나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내 곳곳에는 `파업 타결 환영, 이제는 경제발전이다’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나부꼈다.
시민들은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노사는 물론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역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진수기자 j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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