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삶 그 자체가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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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의 삶 그 자체가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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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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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출신 동화작가 김일광, 용흥초교서`저자와의 대화’
지금까지 동화 12권·전기 4권출판,장편 생활동화 집필
 
동화작가 김일광씨는 지난 16일 용흥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저자와의 대화’를 가졌다.
 
 
 
 포항에서 태어나 30년을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하며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 있는 작가 김일광씨. 지역의 자연과 정서를 담고 있는 김 작가의 동화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고, 일본의 국회도서관에 비치돼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 속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6년간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면서 늘 보람을 느낀다는 김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이오덕·손춘익 두 선생님을 만났다”며 “교사는 생활 여건이 어린이들의 정감을 읽고 쓸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직업으로 창작활동을 하기에 좋을 것이라는 권유에 동화작가로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지난 16일 용흥초등학교(교장 김원주)에서 학생들과 `저자와의 대화’를 가졌다. 저자와의 대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학생들의 독서 의식을 높이고 좀 더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가끔씩 아이들을 보면 거울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우리 어른이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욕심이나 거짓 등을 아이들은 고스란히 알려준다”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른들이 욕심을 부리지 않는 척, 거짓의 삶을 살지 않는 척 하는 모습이 얼마나 초라한가를 알게 된다”고 했다.
 또한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 목소리 그대로 작품에 옮기려고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그가 지금까지 집필하고 출판한 책은 동화집이 12권, 전기집이 4권이다.
 그리고 현재 동화책 4권과 장편 한편을 집필 중에 있다. 또한 우리 고장의 전래 동화도 써 보고 싶다는 김 작가는 그간 `아버지의 바다’`외로운 지미’`귀신고래’`순둥이’ 등 주옥같은 동화책을 아이들에게 선사했다.
 “안델센은 사람의 삶은 하느님이 쓰는 동화라고 했듯이 아이들이 스스로의 삶을 동화처럼 맑고 밝게, 순수하게 기록해가는 날을 기다리며 그런 세상을 위해 동화를 쓴다”고 말했다.
 머리로만 글을 쓰며 인기 작가만을 꿈꾸는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문학은 발과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장을 다니면서 자료를 취재하고, 경험을 한 후에 써야 한다”며 “아이들과 일상을 함께하며 부지런히 글을 쓰고 또 쓸 때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고 조언했다.
 포항출신 작가로서 지방에서 활동하기에 애로 사항이 없는지에 대해서 “서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중앙문단의 작가로 대우를 받는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중에도 중앙에서 문학적 업적을 평가받을 정도로 능력이 있어도 그 만큼의 대우나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며 “능력있는 많은 작가들이 지역을 떠나 서울로 가는 현실 속에 지역 언론이 지역의 문화활동을 중앙의 문화활동과 같은 비중으로 다루어 주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생각이 지나친 욕심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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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찾아 몽환적 세계로 뛰어든 청춘  
김기홍 장편소설`피리 부는 사나이’출간
 
  제15회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은 김기홍(28)씨의 장편소설 `피리 부는 사나이’(문학동네 펴냄)에는 결이 다른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전반부를 이끄는 것은 막 대학에 들어갔으나 사람들의 오해로 겉도는 청춘의 방황에 관한 이야기이며, 후반부에는 주인공이 전 세계에서 테러를 벌이는 집단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2004년 대학 신입생인 `나’는 도서관에서 수연과 가까워진다. 수연은 한 선배의 생일 파티에서 우연히 본 한 남자에게서 기묘한 느낌을 받았고 다음 순간 기억이 끊겼다가 낯선 지하실에서 깨어난 경험담을 들려준다.
 `나’는 학교에서 과 동기 정현을 하룻밤 상대로 대했다는 오해를 받고 따돌림을 당한다. 그러던 중 수연이 갑자기 사라지는데, 한참 뒤 수연은 `나’를 불러 자신이 파티하던 날에 들은 이상한 피리 소리와 파티장에 불이 나 6명이 숨졌다는 사실을 새로 알려준다.
 `나’는 수연을 위해 정현과 함께 그 파티의 남자를 찾아 나서고, 그때부터 위험한 세계로 빠져든다.
 주인공이 속한 지금의 현실 세계와 나중에 벽을 깨고 나아가는 바깥세상의 공통점이 있다면 흐릿하고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자신을 알지도 못하면서 잘 아는 듯 행동하는 주변 사람들, 비밀을 간직한 수연, 정체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피리 부는 사나이까지 주인공을 둘러싼 사람들과 세계는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러나 그 몽환적인 세계에서 실제로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오해를 바로잡을 의지도 없고 세상과의 소통에 썩 관심이 없던 주인공은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저 너머에 있는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끝내 진실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지만, 어느덧 내면의 방황을 끝낸 청춘은 알을 깨고 바깥세상으로 뛰어들 의지로 충만하다.
 평범한 한국의 대학생이 런던의 지하철 테러사건에 뛰어드는 설정이 갑작스러운데다 후반부로 향할수록 이야기의 호흡이 거칠다.
 그러나 다소 낯선 외부의 현실을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젊은이의 문제로 끌어오면서 구름 속에 머물 수 있는 청춘의 방황을 지상으로 끌어내리는 효과까지 보여준다. 작가는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가 마을의 구원이자 재앙이었다면 소설 속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구원인지 재앙인지 알 수 없는 존재”라며 “결국 명확한 판단은 유보되고 그것을 찾기 위한 의지만을 확신할 수 있다는 게 어쩌면 작가의 세계관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344쪽. 1만원.
 
 
 
한국의 CEO, 그들 삶의 방식을 듣는다  
`한국 CEO는 무엇으로 사는가’출간
 
  유승렬 전 SK 사장과 이필재 중앙일보시사미디어 편집위원이 쓴 `한국의 CEO는 무엇으로 사는가’(부키 펴냄)는 국내 현직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상대로 지난해부터 2년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크고 작은 기업을 이끄는 CEO들은 이 설문 조사를 통해 경영 철학과 자산 관리,취미생활, 노후 준비, 건강 관리법까지 삶의 방식을 들려준다.
 조사에 응한 CEO들은 일주일에 평균 5시간7분, 월평균 92만원을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계발 활동으로는 94%(복수 응답)가 독서를 꼽았고 커뮤니티 활동도 62%를 차지했다.
 자기계발 활동으로 경영 관련 지식(94%)을 얻고자 하는 CEO가 일반교양(37%)을 높이려 한 이들보다 훨씬 많았다.
 CEO들은 리더십의 자질로 `비전 제시 능력’과 `경영 관리 능력’(이상 90%씩)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스스로 `독려형’(62%) 리더라고 생각하는 CEO가 `주도형’(18%)리더라고 답한 CEO보다 많았다.
 80%가 새벽 6시 이전에 일어난다고 답했으며 평균 기상 시각은 새벽 5시52분으로, CEO들은 역시 `아침형 인간’이 많음을 보여줬다.
 또 노후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건강(73%)과 재산(57%), 친구(38%)를 꼽았고 배우자(35%)는 이 세가지에 밀렸다.
 책에는 설문 조사 결과 및 분석 말고도 조사에 응한 100명 중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 등 10명의 심층 인터뷰 내용과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문형구 고려대 경영대 교수 등 전문가의 멘토링 내용도 실렸다.
 352쪽. 1만4000원.
 
 
 
 
한국문학 많이 번역된 언어는 영-불-독어順  
 최근 5년간 한국문학이 많이 번역된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순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간한 `2009 문예연감’에 따르면 2004~2008년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번역작품집 331권 가운데 영어로 출간된 것이 69권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프랑스어가 61권, 독일어가 43권, 중국어와 스페인어가 각각 35권, 30권으로 뒤를 이었다.
 5년간 추세를 보면 스페인어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스페인어로 번역된 한국문학 작품집은 2004년 3권, 2005년 4권에서 2006년 7권, 2007년 6권으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10권이 번역돼 영어와 더불어 가장 많았다.
 올해에도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소설집이 잇따라 번역돼 주목을 받는 등 스페인어권 국가들이 새로운 한국문학의 수용처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한국 소설이 단 한 권도 번역되지 않은 것을 비롯해 5년간한국문학 작품집 출간권수가 13권에 그쳤다.
 매년 수백 종 이상의 일본 소설이 한국에서 출간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문학 번역시장에서의 불균형이 심각한 것이다.
 신승엽 민족문학사연구소 사무국장은 “일본문학의 국내 번역 소개는 시장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데 반해, 우리 문학의 일본으로의 번역은 기관의 지원에 의해서야 겨우 이뤄지고 있다”며 “이 심각한 역조 현상을 극복하는 길이 빨리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간
 
 ▲이별 대행 에이전시 = 안네 헤르츠 지음. 김진아 옮김. 독일의 두 자매 작가가 공동 필명으로 쓴 칙릿 소설.
 사랑이 식은 사람들을 위해 상대방에게 대신 이별을 통보해주고, 실연한 사람의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해주는 이별 대행 전문업체를 소재로 했다.
 결혼을 앞둔 서른 살 여성 율리아는 다니던 보험회사에서 정리해고된 후 컨설팅회사에서 해고된 시몬으로부터 이별 대행사의 창업 제안을 받는다. 처음에는 흘려 들었던 율리아는 이별한 사람들을 위로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파악하게 돼 차츰 사업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문학세계사. 432쪽. 1만3천원.
 
 
 ▲현대 중국의 여성 젠더를 말하다 = 이영자 지음. 중국의 현대문학작품을 통해 소외된 여성들의 모습을 들춰낸 책.
 루쉰(魯迅)의 단편소설 `복을 비는 제사’는 봉건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여주인공 샹린댁은 남편이 죽자 시집을 몰래 도망쳐 나왔다가 도로 시집 사람들에게 납치돼 두메산골로 팔려간다. 시동생의 장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며느리를 판 것이다.
 현대에는 이런 극단적인 모습은 없지만, 가부장제는 엄존하고 있다. 루쉰의 다른 소설 `죽은 이를 애도함’에서 남성인 쮜앤성은 독서와 집필로 생계를 책임지지만, 여성인 쯔쥔은 종일 식사준비 등 가사에 몰두한다. 장신신(張辛欣)의 소설 `동일한 지평선에서’에서는 귀가하는 자신에게 따뜻한 세숫물을 떠다 주지 않는 아내에게불만을 품은 남편이 나온다. 가정은 남성에게는 안식처이지만 여성에게는 `무보수’ `무생산’ 노동을 바쳐야 하는 헌신의 공간인 셈이다.
 한국학술정보㈜. 306쪽. 2만원.
 
 ▲유럽의 괴짜 박물관 = 정진국 글ㆍ사진. 작지만 나름의 콘텐츠를 가지고 알차게 운영되는 유럽의 소규모 박물관을 발굴해 소개한다.
 시골 가정집을 통째로 박물관으로 만들어 각종 농기구부터 아이들의 장난감, 뱀술, 고기잡이용 어망까지 18세기 프랑스 농촌 부르주아의 삶을 재현한 `알리스 타베른 박물관’, 꼭두각시 인형을 모은 리옹의 `마리오네트 박물관’, 프랑스 보요아의 `빗과 플라스틱 박물관’ 등 유럽의 시골에 자리 잡은 작은 박물관 19곳을 여행기 형식으로 안내한다.
 미학을 연구한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책에 소개한 박물관들이 “덩치가 크거나 웅장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별것 아닌 듯하면서도 보면 볼수록 다시 보고 싶어지는 작은 괴짜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이 펴내는 박물관신문에 연재한 동명의 박물관 순례기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글항아리. 344쪽. 1만5천원.
 ▲이스탄불의 사생아 = 엘리프 샤팍 지음. 한은경 옮김. 프랑스에서 태어난 터키 작가의 문제작으로, 작가는 이 소설 출간 후 터키 정부로부터 `터키 모욕죄’ 혐의를 받고 기소되기도 했다.
 터키인 아시야와 아르메니아계 미국인인 아마누쉬 두 소년의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비극적인 터키 역사와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그려냈다.
 생각의나무. 584쪽. 1만4천원.
 ▲프란츠의 레퀴엠 = 피에르 샤라스 지음. 정기헌 옮김.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삶을 조명한 프랑스 작가의 소설.
 작가는 죽음을 앞둔 슈베르트를 화자로 직접 등장시켜 총 14악장으로 이뤄진 레퀴엠의 형식을 맞춰 그의 지나온 삶을 회고한다.
 다른세상. 158쪽. 8천800원.
 ▲백수광부의 꿈 = 정양 지음. 시인 겸 문학평론가가 등단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펴낸 산문집.
 20-30년 전 시인의 교직 생활 추억이 담긴 글들부터 최근 몇 년간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이슈와 관련한 단상을 풀어낸 글까지 시인의 40년 시력(詩歷)을 관통하는 글들이 수록됐다.
 시인이 참여정부 시절 북한에 갔을 때 쓴 기행문과 중국 산둥사범대에 교환교수로 가 있을 때 쓴 글도 실렸다.
 작가. 264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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