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돌아온 백호의 해...호미곶서 飛上의 힘찬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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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돌아온 백호의 해...호미곶서 飛上의 힘찬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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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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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기축년(己丑年)이 물러나고 희망의 경인년(庚寅年)이 시작됐다. 2010년 새해에는 듬직하고 대범한 호랑이의 기상처럼 관용의 시선으로 서로를 보듬어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도약과 화합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 경인년’새로운 화합과 희망의 원년으로 거듭난다
 
새해 첫 날 호미곶에서 열린 `한민족 해맞이축전’에서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호랑이 꼬리에 해당되는 호미곶 광장. 2010년 경인년을 맞아 호미곶 광장에 설치된 호랑이 조형물

 
예부터 용맹·위엄의 표상…올해`金’의 기운으로 운세 강성
호미곶, 풍수지리적 꼬리에 해당-국운상승·국태민안 상징

 
 #역사 속 한국 호랑이`백호’
 `황금나비는 백호위에 앉아야 기쁨이다’라는 말처럼 경인년 호랑이해에는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새해를 맞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다.
 특히 속담·민담·민화를 비롯해 문학작품에까지 호랑이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호랑이가 많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호담지국(虎談之國)이라고까지 불렀다.
 우리 문헌(삼국사기)에 처음 호랑이가 나타난 것은 신라 헌강왕조에 호랑이가 궁궐에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다. 단군신화에도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도록 환웅에게 빌어 곰은 쑥과 마늘을 먹고 신의 계율을 지켜 사람이 되고, 호랑이는 그러하지 못했다고 기록돼 있다.
 `고려사’에는 과부 호랑이가 혼자 산을 지키고 있다가 성골장군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그에게 청혼해 자식을 낳고 살았다는 설화도 있다.
 호랑이는 `인(寅)’이라 하며, 가리키는 시간은 새벽3시부터 5시 사이이고, 음력 1월에 해당한다.
 한국 호랑이의 상징인 백호(白虎)는 사신의 하나로 서쪽을 관장하고 있다. 오행 중에서는 쇠(金)를 상징하며 계절 중에서는 가을을 관장한다.
 
 #호랑이에 얽힌 이야기
 옛날에는 정초에 호랑이 그림을 대문에 내다붙이거나 부적에 그려 넣기도 하고, 조정에서는 쑥범(쑥으로 만든 범)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무관의 관복에 용맹의 표상으로 호랑이 흉배를 달아주기도 했다.
 글 하는 선비들도 필통이나 베개 등에 즐겨 호랑이를 새겨 넣었다. 자식의 입신양명을 위해 산방(産房)에 호랑이 그림을 붙여놓기도 하고, 기가 약한 사람에게 호랑이 뼈를 갈아 먹이는 한방요법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장가갈 때 새 신랑이 호신장구로서 장도(粧刀)나 주머니에 호랑이 발톱을 달거나 허리에 찼다. 호랑이의 가죽과 수염도 신령한 힘이 있다 해 호신물로 차고 다녔다. 여인네 장신구나 장식품에도 호랑이를 새겨 넣기도 했다.
 심지어 무덤 주위에까지 능호석(陵護石)으로 세워 망자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지난 연말부터 겉옷과 액세서리, 속옷 모두 호피무늬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업계의 의하면 호피무늬 제품이 강하고 섹시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기운을 상승시켜 복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15일에는 한국조폐공사가 경인년 십이지신의 주인공인 호랑이를 담은 캘린더 메달을 발행하고 서울 서초동 화동양행 갤러리에서 캘린더 2000장(판매가격 9만9000원)을 한정 판매했다.
 2010년 성공적인 활약이 기대되는 신세대 호랑이띠 남자연예인으로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의 전속 모델로 활동 예정인 김현중과 믹키 유천, 은혁, 주진모, 엄태웅, 강성범 등이 있다.
 여자연예인은 피겨스케이터로 변신했던 민효린, 자명고에서 너무 예쁜 낙랑공주로 활약했던 박민영,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보아, 김옥빈, 이파니, 김 별, 김윤아, 문소리 등이 있다.
 역술가들은 백호 띠가 천간이 강한 금의 기운으로 칼을 상징해 황금돼지 못지않게 좋은 운세를 타고 난다며 남성은 무관과 공직, 건축분야에 진출이 좋고, 여성은 의사, 약사, 예술가가 많다고 했다.
 
 #경인년, 호미곶에 희망이 솟는다
 육당 최남선이 조선에 관한 상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문답형식으로 쓴`조선상식문답’에 장기곶(호미곶) 해돋이를 나날이 나라의 뜻을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묘사하며 조선 10경의 하나로 꼽았다.
 조선의 풍수지리학자인 남사고가`동해산수비록’에서 호미곶이 천하명당으로 호랑이는 꼬리의 힘으로 달리고, 꼬리로 무리를 지휘한다고 했다. 호랑이 꼬리는 국운상승과 국태민안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또 한반도는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백두산은 호랑이 코,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된다며 호미곶을 천하명당이라고 주장했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인 호미곶 일출에 호랑이해인 2010년 경인년(庚寅年)이 밝아왔다. 화합과 희망을 상징하는 상생의 손처럼 포항은 영일만항 개항, 자유무역 및 국가산업단지 지정, KTX 연계 및 동해안 철도 건설,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신설 등 각종 사업으로 새로운 60년의 도약을 설계하고 있다. 
 60년 만에 맞은 경인년 백호 띠에는 그간의 모든 시련을 씻어내고 경제적 발전과 함께 시민화합을 이뤄 윤택한 삶에 원년으로 삼자. 신년 운세는 호랑이의 기상처럼 희망과 도약이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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