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만든 연극 속에 갇힌 남자 `시네도키,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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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만든 연극 속에 갇힌 남자 `시네도키,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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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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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터널 선샤인’,`어댑테이션’,`존 말코비치 되기’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천재 작가’ 찰리 카우프먼이 감독으로 데뷔했다. 현실과 허구를 오가는 거대한 연극`시네도키, 뉴욕’은 6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처음 선을 보였다.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 감독 데뷔작
현실과 허구 오가는 거대한 연극연출가 이야기 다뤄

 
 연극연출가 케이든(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명작 하나 남기지 못한 채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린다. 설상가상으로 아내 아델(캐서린 키너)마저 자신의 인생을 찾겠다며 그의 곁을 떠난다.
 우울증에 빠진 케이든은 극장직원 헤이즐(사만다 모튼)과 사귀고, 새로운 연극을 시작하면서 활기를 되찾는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는 케이든의 상상력 때문에 연극작업은 난항에 봉착한다.
 영화 `시네도키 뉴욕’은 `존 말코비치 되기’(1999), `이터널 선샤인’(2004)을 쓴 각본가 찰리 카우프먼의 연출 데뷔작이다. `시네도키’(synecdoche)는 일부로 전체를 나타내거나 전체를 일부로 표현하는 제유법을 말한다.
 영화는 124분의 상영시간 동안 케이든이 딛는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진행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과 환상을 나누는 경계는 흐릿해진다. 케이든의 이야기인지, 케이든이 만들어낸 인물의 이야기인지 헷갈린다.
 이 때문에 기승전결에 따른 순차적인 스토리를 기대하고 봤다가는 낭패할 공산이 크다. 인물과 사건이 복잡하게 뒤섞일 뿐만 아니라 시간의 흐름이 역행하고, 공간도 자주 바뀌기 때문이다.
 요컨대 `시네도키 뉴욕’는 논리적 영화라기보다는 상징과 은유에 대한 영화이고, 감독의 의도가 명확하게 하나로 드러나는 영화라기보다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일종의 텍스트(text)적인 영화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지적인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는데 일조한다. 뛰어난 각본가 출신답게 인상적인 대사들도 많다.
 15세 관람가. 7일 개봉.
 

 
 추천비디오  `이터널 선샤인’
 
 
 
기억을 지워도 가슴이 추억하는 사랑
짐 캐리·케이트 윈슬렛의 절절한 멜로연기

 
 `존 말코비치 되기’로 할리우드를 뒤집어 놓은 천재작가 `찰리 카우프만’의 또 다른 작품 `이터널 션샤인’.
 그는 `이터널 선샤인’을 통해 원한다면 얼마든지 고통스러운 기억을 마음대로 삭제할 수 있는 사회를 창조해냈다.
 기억 삭제는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단골 소재로 등장했다. 그러나 카우프만은 절대 같은 길을 걷지 않았다. 그는 기억 삭제에 어떤 과학 기술도 손을 쓸 수 없는 사랑을 도입, 대단히 독특한 멜로 영화를 만들었다. 덕분에 제77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쥐었다.
 이 영화의 주제는 `진정한 사랑은 기억 상실증에 걸려도 부활 된다’이다. 기억이 통째로 사라졌음에도 그 사람을 보면 왠지 눈물이 나고 가슴이 뛴다면 혹시 내가 잊어버린 사랑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조엘(짐 캐리 분)은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너무 무겁다. 그래도 억지로 출근 준비를 하고 나섰는데 설상가상 차의 옆쪽이 보기 좋게 긁혀 있다. 회사로 향하는 열차를 기다리던 조엘은 충동적으로 다른 방향 열차에 몸을 싣는다.
 낯선 여행지에서 그는 자유분방한 여자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을 만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린다. 그런데 클레멘타인에게 이상한 테이프가 배달된다. 테이프에는 클레멘타인이 조엘을 마구 험담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영화는 기억 삭제 과정 역시 독특하게 구현했다. 사람의 피부가 벗겨져나가고 고무로 지워지는 듯한 느낌이 기괴하다. 그 와중에 삭제되지 않기 위해 기억 회로 속에서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인물들의 눈물겨운 노력도 등장한다.
 욱하는 성질에 소중한 사람에 대한 삭제를 의뢰했지만 삭제 작업이 이뤄지는 무의식 중에도 그 기억을 붙잡고 싶은 절박한 후회와 애틋한 사랑이 펼쳐지는 것. 사라지는 기억에 필사적으로 맞서는 연인들의 모습에 아릿한 슬픔이 자리하고 있다.
 이와 다른 한 축으로 타인의 삭제 작업을 일종의 축제처럼 즐기는 삭제 회사 직원들의 엽기적인 모습 역시 카우프만 식의 세상을 바라보는 안쓰러운 시선.
 짐 캐리의 절절한 멜로 연기와 함께 파랑, 빨강, 오렌지, 연두색 등으로 머리를 요란하게 염색한 윈슬렛의 변신이 또다른 볼거리를 준다. 이밖에 커스틴 던스트, 엘리야 우드, 마크 버펄로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조연으로 등장해 화면을 꽉 채운다.
 15세 관람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아바타, 흔들림 없는 독주
4주째 예매점유율 정상
 
 `아바타’가 4주째 예매 점유율 선두를 지켰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미 지난 6일 관객 700만명을 넘어선 `아바타’는 점유율 77%로 흔들림 없이 예매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에는 역대 외화 최고 흥행작인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743만7612명)이 보유한 기록도 갈아치울 예정이다.
 지난 2주 동안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포함된 유일한 한국 영화였던 `전우치’가 7.38%의 점유율로 `아바타’의 뒤를 이었으며 설경구와 류승범 주연의 `용서는 없다’(4.08%)는 3위로 진입했다.
 이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 주연의 `셜록 홈즈’(2.77%)가 4위,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파워레인저 엔진포스 VS 와일드 스피릿’(2.40%)이 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애니메이션 `앨빈과 슈퍼밴드2’, 비고 모텐슨의 `더 로드’, 뮤지컬 영화`나인’이 1%대의 점유율로 6~8위에 올랐다.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DP: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와 다큐멘터리 `위대한 침묵’은 1% 미만 점유율로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날 개봉하는 영화는 `용서는 없다’, `극장판 파워레인저’, `더 로드’와 함께 `시네도키, 뉴욕’, `쏘우-여섯 번의 기회’,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퀼’ 등 7편이다.
 

 
인기만화`오디션’쓸쓸한 개봉
 
 만화 잡지에 연재된 천계영의 인기 만화 `오디션’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고 발표된 시점은 2000년이다. 이 애니메이션이 지난달 21일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쓸쓸하게 개봉했다.
 개봉 2주가 지금까지 `오디션’을 본 관객은 1000명에도 못 미친다. 총 10권짜리 분량인 원작 만화가 100만권 넘게 팔린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이다. `아바타’ 같은 3D 영화가 대세인 지금, 10년 전 이야기로 만든 2D 애니메이션은 역부족이었다.
 지난 주말 극장에서 일반 관객들과 함께 자신의 영화를 봤다는 민경조 감독은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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