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송전선로 공사 보상금 요구… 5000만원 유흥비 탕진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등을 미끼로 시공업체를 협박, 수 억원을 가로챈 마을이장·새마을지도자 등 1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들은 가로챈 돈 중 5000만원을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22일 마을 변전소 건설 공사와 관련, 공사를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해 3억원을 가로챈 혐의(공갈)로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마을이장 김모(64)씨와 마을개발위원 등 10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5년 12월 포항 오천읍의 한 마을에서 진행되던 `변전소 및 송전선로’ 공사 현장 주변에서 “공사장의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마을주민들을 동원해 시위를 벌인 뒤, 보상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현장 소장 정모(당시 45세)씨로부터 3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관급공사의 경우 마을주민들의 동의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악용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3억원 중 5000여만원은 유흥비 등으로 이미 사용했고, 나머지 2억5000만원은 이장 김씨가 자신의 통장에 보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이번 주 내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포항지역의 다른 마을에서도 비슷한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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