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뇌를 자극하는 화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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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뇌를 자극하는 화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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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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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는 뇌
모기 겐이치로·온조 아야코 공저 |

이근아 역 l 김영사 l 9500원
 
 
생물·심리학 등 다각도 분석통해 획기적 화장의 힘 풀어내
저자“객관적으로 자신의 모습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 뇌과학자 모기 겐이치로의 도발적 호기심은 일본 화장품 업체인 가네보화장품과 `화장?미×뇌과학’ 프로젝트라는 공동 연구로 이어졌다.
 실험은 간단했다. 32명의 여성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맨얼굴과 화장한 얼굴, 그리고 타인의 맨얼굴과 화장한 얼굴 사진을 보여주는 것.
 그러나 결과는 놀라웠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법(fMRI)으로 뇌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모든 참가자들의 뇌는 예측한 대로 자신의 얼굴과 타인의 얼굴을 인식할 때 뇌의 활동영역이 다르게 나타났다.
 그런데 맨얼굴과 화장한 얼굴을 인식할 때는 똑같은 자신의 얼굴인데도 다른 활성화가 일어났으며 오히려 자신의 화장한 얼굴과 남의 얼굴을 볼 때 유사한 활성화가 일어났다. 이 실험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최신 뇌과학 이론은 물론 생물학, 교육학, 심리학, 사회학 등 다각도의 분석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획기적인 화장의 힘을 풀어낸다.
 여성이 화장할 때, 뇌 속에서는 기쁨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분출된다. 이것이 여성이 질리지도 않고 매일같이 화장하는 이유이며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는 요소다.
 여성이 화장할 때, 뇌 속에서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가 시냅스를 다시 연결해 새로운 결합을 만들어간다. 화장은 신경세포의 결합 부위를 변화시키는 학습이다.
 여성은 화장을 하며 사회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유지하고 커뮤니케이션에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다. 화장은 자신의 경계를 벗어나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통행권’인 동시에 `안전기지’다.
 흥미로운 사실은 화장이 자신의 얼굴을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화장한 얼굴과 남의 얼굴을 볼 때 유사한 활성화가 일어났다는 앞서의 실험 결과는 화장이 자신의 얼굴을 타인의 시선으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뇌과학계의 판도를 바꾼 거울뉴런의 기능과도 흡사하다. 거울뉴런은 타인의 행동을 보고 마치 자신이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반응하는 신경세포인데, 거울뉴런에는 상대방을 인식하는 것 외에도 또 한 가지 중요한 역할이 있다. 바로 `메타인지(meta-cognition)’ 기능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능력으로, 마치 타인을 인식할 때와 같이 자신을 인식할 때도 밖에서 관찰하는 것처럼 그 행동이나 의식을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메타인지 기능은 커뮤니케이션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얼굴과 목소리, 의식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진짜 모습은 타인을 통해서 확인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성은 화장으로 타인의 시선을 자기 안에 받아들이고, 그 시선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사회적 자기를 구축한다. 상당히 추상적이고 수준 높은 지적 능력을 발휘하는 셈이다.
 저자는 `화장할 때 일어나는 뇌의 변화’라는 흥미로운 연구를 통해 얼굴로 내면을 읽어내는 인지 프로세스와 대인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설명하며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해 나갈 때,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리고 이것이 개인에서 사회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아폴로 8호의 승무원이 달 궤도를 돌 때 촬영한 `떠오르는 지구’의 모습이 인류의 의식을 바꾸었다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자신이 사는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인류와 사진을 통해 지구의 모습을 확인한 인류. 지구 위의 인류의 모습은 동일하지만 사진 한 장, 즉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든 `거울’이 인류의 의식을 완전히 바뀌어 놓은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인간 지성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을 높이고 싶다면 이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당신의 `뇌’를 화장할 때이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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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기부’ 록펠러 신화의 양면성

`부의 제국 록펠러’1,2권 출간…전설적 사업가 발자취 쫓아

 
 경쟁자들을 고사시킨 잔인하고 교활한 사업 방식, 의원들과 공무원들을 향한 대대적인 뇌물 공세, 학계와 빈민층에 대한 통 큰 기부, 종교를 생명의 양식으로 믿은 굳건한 신앙심, 손자들에게 보여준 서민적이고 활기찬 모습….
 연관이 잘 되지 않는 이런 서로 다른 모습은 모두 미국의 전설적인 사업가 존 D. 록펠러(1839∼1937년)의 얼굴이다.
 록펠러는 생전에 언론의 집요한 추적을 받았고, 사후 70년이 지나면서 그를 분석한 책도 여러 차례 나왔으나, 경제사 전문작가 론 처노가 1998년 쓴 전기 `부의 제국 록펠러’(21세기북스 펴냄)는 방대한 자료를 샅샅이 뒤져 록펠러의 민얼굴을 최대한 드러내려 했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저자는 록펠러가(家)의 사적인 역사와 초기 미국 자본주의 경제사를 엮으면서 록펠러의 발자취를 뒤쫓는다.
 방탕한 허풍쟁이 약장수인 아버지와 신실하고 엄격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중적인 신호를 읽으며’ 자란 록펠러는 혼자 힘으로 사업을 일궜고 스탠더드 오일 트러스트를 조직,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90% 넘게 정유하고 판매했다.
 스탠더드 오일은 미 연방법원에서 반트러스트법 위반 판결을 받을 때까지 30년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비정상적인 가격경쟁, 정경유착, 산업 스파이 등 부도덕한 전략을 썼다는 비난도 뒤따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문에 한결같은 관심을 보이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개인적으로도 절제와 검소함을 몸소 실천했고 자신의 삶을 외부에 내보이지 않았다.
 이 책의 기본적인 관점은 냉혹한 석유재벌, 열성적인 자선가, 신앙심 깊은 침례교도 등 모순된 듯한 그 모든 모습이 록펠러라는 인간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록펠러는 신을 자신의 `동맹’이자 스탠더드 오일의 `명예주주’라고 믿었다. 사업에서 이끌어낸 엄청난 부(富)는 신이 내린 응당한 축복이었고 그 과정에 저지른 허물은 자연스럽게 덮어졌다.
 엄청난 규모의 자선과 기부는 선전 목적이 아니라, `최대한 벌어 최대한 베푸는일’이 종교적 사명이라는 믿음에서 비롯했다. `스탠더드 오일 제국’을 건설하듯 `자선 제국’을 세웠다는 것이다.
 1890년대 록펠러가 사업에서 물러났을 때 미국인들의 평균 수입은 주당 10달러였는데 1893∼1901년 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액수인 2억5천만 달러의 회사 배당금 가운데 4분의 1이 록펠러에게 돌아갔다. 록펠러가 평생 기부한 액수는 5억3천만 달러였다.
 `죄악과 고결함이 한데 섞인’ 록펠러의 이런 모습은 남북전쟁 후 도금시대로 불릴 만큼 물질주의가 판친 미국 1870년대의 전형적인 성공 모델이었다. 당시 미국에는 자본주의 혁명의 물결이 밀어닥쳤고, 검약과 자수성가, 일중독에 가까운 성실함은 최대의 덕목으로 꼽혔다.
 저자는 초기 자본주의 시대에 록펠러가 남긴 `모순적인 유산’에서 현대 자본주의가 배워야 할 교훈을 일깨운다.
 “록펠러는 검약과 자립 등 덕목을 몸소 구현한 인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부를 모욕하고 경쟁자들을 짓밟은 사업자이자 가장 지독한 악덕의 화신이기도 하다.
 그의 생애는 지금도 계속되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정부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안진환·박아람 옮김. 664~680쪽. 각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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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랑자’ 사색의 대화

서경식-다와다 요코`경계에서 춤추다’…사색의 순간 담아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국가와 사회, 개인의 문제에 대한 에세이를 써온 서경식(59) 도쿄게이자이대 현대법학부 교수와 30년 가까이 독일에 살면서 독일어와 일본어로 다양한 글을 발표해온 일본인 작가 다와다 요코(50) 씨.
 여러 문화권의 경계에서 살아온 이들은 2007년 잡지 지면을 통한 공개편지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편지들을 엮은 책 `경계에서 춤추다’(창비 펴냄)에는 집과 이름, 여행, 놀이, 빛, 순교, 동물 등 일정치 않은 10가지 주제를 둘러싸고 이들이 나눈 조용하고도 긴장된 사색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화제는 다양하지만, 한곳에 머물며 살지 않는 `경계인’이자 `유랑자’인 이들의 대화는 어떤 문제에서 출발하더라도 언어와 소통, 정체성, 디아스포라의 문제로 돌아간다.
 `고향’을 주제로 한 편지에서 서 교수는 “고향이 어디세요?”라는 물음 앞에 고민에 빠졌던 경험을 바탕으로 `진짜 고향이란 어디인가’, `왜 사람들은 고향에 집착해 편을 가르는가’의 문제를 풀어놓는다.
 이에 다와다 씨는 여러 민족이 긴 세월 침략과 통합, 이주의 역사를 지나왔기에 사람들은 `정주자’ 대 `이민자’의 단순 구도보다 `오래된 이민자’와 `새로운 이민자’의 구도로 대립하고 있다고 일깨운다.
 둘의 의견이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나, 이들은 서로 반대편에서 날을 세우기보다 자유롭게 생각의 바다를 헤엄치듯 맞붙었다가 엮였다가 풀어지기를 반복한다. `순교’를 주제로 한 편지에서 다와다 씨는 `죽음으로 존엄을 지킨다’거나 `죽음으로써 책임을 다한다’라는 식으로 대의를 지키려, 또는 공동체를 살리려 개인이 목숨을 버리는 문화를 비판한다.
 그러나 서 교수는 사회가 개인의 죽음을 강요하는 문화를 우려하면서도 자신의 생사를 신이나 국가에 맡기지 않은 `자기 생명의 주권자’로서 개인이 택하는 죽음이드물지만 실재한다고 지적한다.
 사색과 고민, 상상을 나누는 이들의 지적인 대화는 한없이 무겁지도, 한없이 가볍지도 않다. 서로 다른 관점 사이에서 조심조심 균형을 잡으며 소통 가능성을 열어가는 두 지식인의 편지지를 엿보는 즐거움은 그래서 더욱 크다.
 서은혜 옮김. 240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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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군인의 눈으로 본 병인양요 `쥐베르가 기록한…’출간
 
 “지방관이 나와서 애원하는 몸짓으로 우리의 상륙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우리의 작전은 조선 측으로부터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은 채 순조롭게 수행됐다. 주민들은 자기들이 사는 집이며 가축이며 재산을 모두 내동댕이치고 달아났다.”
 병인양요에 군인으로 참전한 앙리 쥐베르가 남긴 글로 프랑스군대가 1866년 10월14일 강화도에 상륙해 강화성을 손쉽게 점령한 과정을 묘사한 대목이다.
 당시 해군 소위 후보생이던 그는 1873년 `르 투르뒤몽드’에 실은 `조선원정기’에서 한강 입구를 찾기 위한 정찰에서 시작해 강화성을 점령하고 서울까지 진입하려다 정족산성 전투에서 조선군에게 패해 후퇴하기까지의 과정을 낱낱이 서술했다. 병인양요를 직접 보고 겪으면서 남긴 글이란 점에서 다른 어떤 기록보다 생생하게 병인양요의 전개과정을 전달한다.
 
 강화도 외규장각에 보관된 도서를 약탈한 현장에 대한 묘사도 보인다.
 “우리가 그곳을 점령할 당시 그곳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물품이 보관돼 있었다. 포신 뒤 끝에 화약을 넣어 발포하는 대포, 화승총, 창, 도끼, 활, 갑옷 따위의 엄청난 양의 무기와 화약. (중략) 이외에도 수많은 책과 비축된 어마어마한 양의 종이를 발견했다. 주목할 만한 그림들로 장식된 몇 권의 장서를 포함해 그곳에있던 대부분의 책은 현재 파리의 국립도서관에서 볼 수 있다.”
 그는 한강 입구를 정찰하는 과정에서 함대를 목격한 조선인의 반응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사방에서 몰려온 조선인들이 산꼭대기에 모여 물살을 거슬러 올라오는 우리의 괴력의 기선들을 감탄과 두려움이 섞인 시선으로 뚫어지게 쳐다봤다. (중략)이 나라백성은 유럽 과학의 기발한 산물 하나가 느닷없이 자기네들 눈앞에 나타나자 야릇한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강화도의 가옥 구조, 조선인의 복식, 동헌의 건축 양식과 실내 장식, 규방에서 여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관찰해 기록으로 남겼다. 직접 그린 삽화가 글과 함께 실려 더욱 생생하다.
 조선에 대한 그의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며 고대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일본 학자들의 학설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그러나 조선인이 고유한 문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등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집마다 책이 있다고 평가한 부분은 눈길을 끈다.
 “극동의 모든 국가에서 우리가 경탄하지 않을 수 없고 동시에 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집 안에 책이 있다는 사실이다. 극동의 나라들에서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또 글을 읽지 못하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는다.”
 그가 남긴 `조선원정기’는 `프랑스군인 쥐베르가 기록한 병인양요’(살림 펴냄)로 번역 출간됐다.
 이 책에는 베이징 주재 프랑스 공관 소속 의사였던 마르탱이 병인양요에 대해 남긴 기록도 함께 실렸다. 병인양요 후 17년이 지난 1883년 `스펙타퇴르 밀레트리’ 지에 실은 그의 글은 당시 프랑스인들이 동양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준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패배한 것은 조선이 강해서도 프랑스가 약해서도 아니며 단지 현지 프랑스 지휘관의 실책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유소연 옮김. 136쪽. 1만1000원.
 
 
 
                        >>신간

 ▲안중근, 하얼빈의 11일 = 원재훈 지음. 안중근이 의거 전후 하얼빈에서 보낸 11일에 초점을 맞춰 그의 생애를 살핀 책이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하얼빈과 뤼순 현장답사와 관련 자료 연구를 토대로 안중근이 하얼빈에 도착한 1909년 10월22일부터 뤼순감옥으로 이송된 11월1일까지를상상력을 발휘해 소설 형식으로 묘사했다.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조선 침략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상당한 분량으로 서술해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사계절. 340쪽. 1만3천원.
 
 ▲둥지의 철학 = 철학자이자 시인, 불문학자인 박이문 연세대 특별초빙교수가 존재와 세계, 윤리적 규범 등 여러 철학적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
 저자가 말하는 둥지는 존재의 토대인 자연과 우주에 거스르지 않는 건축물이며 끊임없이 리모델링이 가능한 생태적 존재다.
 저자는 “모든 사유, 생명 그리고 우주ㆍ자연ㆍ존재 자체는 언제나 전승된 것의 보존이자 보완이며 그 위에 덧붙여나가며 끊임없이 수정하는 재개발이자 약간씩의 발전”이라고 말했다.
 생각의나무. 292쪽. 2만원.
 저자는 프랑스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1908~1961)의 철학을 비판적으로 해석한 `존재와 표현’도 함께 출간했다. 자신이 1970~1980년대에 미국과 프랑스에 머물 때 썼던 영어와 프랑스어 논문 3편을 번역한 글이다.
 생각의나무. 308쪽. 2만원.

 ▲타이포그래피의 탄생 = 로빈 도드 지음. 김경선 옮김. 영국에서 디자인 컨설턴트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저자가 활자인쇄를 발명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사용한 초기 활자부터 현대의 디지털 폰트까지 서체 발달사를 소개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폰트들의 탄생 과정을 설명하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컴퓨터 글꼴의 하나인 이탤릭체가 15세기 후반 이탈리아 출판업자 마누티우스가 포켓북 형태의 판본을 위해 르네상스 인본주의자들의 글씨체를 본뜬 글꼴을 만들도록 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밖에 오늘날 신문용 활자로 주로 쓰이는 타임스 뉴 로만체에 얽힌 이야기, 조지 버나드 쇼가 모든 자기 작품을 하나의 특정 서체로 발행해야 한다고 고집한 이야기 등이 300여 장의 사진 도판과 함께 소개된다.
 홍디자인. 407쪽. 2만5천원.
 
 ▲미술 그 친숙하고도 낯선 = 문화예술 NGO인 `예술과 사회’에서 2006년 7월부터 13개월간 운영한 시민을 위한 무료 온라인 강좌의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르네상스 미술부터 미니멀 아트와 개념미술에 이르는 서양미술사의 일반적 흐름을 소개하는 한편 20세기 한국미술에서 서구미술의 영향을 살핀다.
 ICAS. 352쪽. 1만5천원.

 ▲멀바우 나무에 새기는 사각의 시간 = 나무조각가 정상기가 작업 일지를 쓰듯이 자신과 사랑에 대해 짤막하게 기록한 글을 모았다.
 작가는 “여기에 한 부분이지만 나의 외로움과 즐거움과 보고픔에 대한 갈망이 있다”며 “내가 나무 작업을 하는 것과 같이 글은 나의 또 다른 감성을 보여줄 것이며 앞으로도 나의 작업이 계속 되듯이 글 작업 또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 이후 15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작가의 나무 작업 사진도 함께 실었다.
 시디안. 16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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