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아카시아 벌꿀축제 취소
  • 경북도민일보
칠곡, 아카시아 벌꿀축제 취소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0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선거 앞두고 대형행사로 마찰·구설수 피하기 위해
   구제역·AI·신종플루 등 전염병 확산 우려도
   칠곡군이 매년 개최하던 `아카시아 벌꿀축제’를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군은 양봉업이 발달한 지역 특성을 살려 1999년 처음아카시아 벌꿀축제를 개최하고서 격년으로 축제를 열다가 2003년부터 매년 축제를 열었다.
 지난해까지 9회째 치른 아카시아 벌꿀축제는 매년 5월 초순 칠곡군 지천면 연호리와 덕산리 경계에 있는 신동재 정상에서 열렸는데, 신동재는 전국 최대의 아까시나무 군락지로 길이 5㎞, 면적 329㏊에 아까시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칠곡군은 이 지역에서 양질의 꿀을 채취할 수 있어 꽃이 피는 5월엔 전국 양봉 농가들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매년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대표축제로 육성해왔다.
 벌수염붙이기와 윙윙가요제, 봉침시술, 사진촬영대회 등 특색 있는 볼거리가 지역을 알리는 데에 도움이 되고 벌꿀을 비롯한 지역 특산품 홍보와 판매 등의 부가가치 창출로 지역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했다는 것이 칠곡군의 판단이다.
 그러나 이런 장점에도 칠곡군은 정상적이라면 10회째가 됐을 올해 축제를 돌연 열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칠곡군은 6월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형 행사 개최에 따른 불필요한 마찰이나 구설수를 피하고자 축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민간단체인 칠곡문화원이 축제를 주관해왔지만 사실상 칠곡군 주도로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선거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중집합 행사를 열면 구제역이나 AI, 신종플루 등의 전염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점 또한 축제를 취소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칠곡군 이상기 축산담당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소비성 축제를 열 필요가 있느냐 하는 지적도 있어 내부적으로 군의원이나 관련 단체와 협의해 올해만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치러진 2006년에 아카시아 벌꿀축제가 열린 적이 있고, 청도소싸움축제나 의성 산수유축제 등 다른 지역 축제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칠곡군의 결정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은 올해 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대신 특산물 판매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축제의 중심이 돼 온 양봉인들은 홍보나 판매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130명으로 구성된 칠곡양봉연구회 이수성 회장은 “칠곡지역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강하게 단속하는 것으로 안다”며 “축제 취소로 홍보나 판매에 불이익이 있지만 어떡하겠느냐”고 말했다.
  /박명규기자 pmk@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