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한 현실 비웃는 시니컬한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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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현실 비웃는 시니컬한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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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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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임성순 작가`컨설턴트’ 내일 출간
 
  현대인의 익명성·자본주의,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 담아
`회사 심벌’작품 총체적 상징

 
“추리적 기법,사회성찰 장치…자신이 누리는 것의 정당함
 당연한 것에 의문갖는 것 목적”

 
 
 ◇ 1억 원 고료 2010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 2010년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컨설턴트’가 20일 출간된다. 소설적 재미와 문학적 깊이를 담보한 것이 미덕이다. 1인칭 시점의 회고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현대인의 익명성과 자본주의가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회사’라는 거대한 구조는 곧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개인의 삶을 지배하며 거기에 속한 구성원은 무력하게 모든 걸 `받아들이거나 체념할’ 수밖에 없다.
 `컨설턴트’는 상식적이지 않은 사회적 사건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부터 출발한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죽음조차도 하나의 서비스 상품이거나 이른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세태를 보여주면서 구성원 개인의 자각과 저항까지도 유도하는 결말이 진지함과 깊이까지 담보하고 있다”라고 평가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회사의 심벌은 이 작품의 총체적 상징이다. 이 소설은 `킬러’인 주인공을 내세워 이러한 구조와 개인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짐으로써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다.
 
 ◇ 죽음조차도 하나의 서비스 상품이 되는 세태를 향한 진지함과 깊이를 담보한 개인의 자각과 저항 = 암살 청탁을 받은 회사는 주인공에게 `킬링 시나리오’를 의뢰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쓴 시나리오에 따라 목표물을 완벽한 우연을 가장해 암살한다. 주인공의 명함에 적힌 직업은 `컨설턴트’이다. 죽음도 일종의 구조조정인 것이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의 종착지는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흔히 변명하는 `어쩔 수 없다’에 대한 통렬한 반박이다.
 소설에서 킬러를 고용하는 건 `회사’인데, 회사란 정체는 불명한 이 사회 시스템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작품 전반에 깔려 있는 시니컬한 유머는 부조리한 현실을 비웃고 있으며, 작품에 사용된 추리적 기법은 사회적 성찰을 위한 장치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이 누리는 것의 정당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당연한 것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하는 게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 선 굵은 스타 작가의 탄생 = 임성순<사진> 작가는 1976년 전북 익산 출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곽경택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 `챔피언’을 거쳐 안권태 감독의 `우리 형’ 연출부 생활을 했다. 다양한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던 작가의 영화적 경험들이 소설 속에 녹아들어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살아 있는 캐릭터를 창조하는 밑거름이 됐다.
 문학 애호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작가는 몇 해 전 어머니를 잃어 방황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첫 장편소설인 `컨설턴트’를 완성했다. 작가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완벽한 죽음의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 법의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신문의 부고란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작품으로 1억 원 고료 제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컨설턴트’는 `회사’를 주제로 한 3부작 중 1부이며, 현재 2부 `문근영은 위험해’와 3부 `전락’을 집필 중이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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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영욕이 뒤얽힌 `거대한 극장’도시를 말하다  
`세상의 도시’출간…도시 역사·도시인의 정신 성찰
 
  “과거 업적의 강렬함과 영향력을 고스란히 전해준다는 면에서 도시는 거대한 극장과도 같다. 다른 도시를 찾아갈 때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된다. 도시마다 다른 정서를 경험하면서 그 안에 들어선 우리의 사유도 달라진다.”
 유럽의 지도(地圖) 전문가인 피터 윗필드는 `세상의 도시’(황소자리 펴냄)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그곳을 거쳐 간 사람들의 영욕이 뒤얽힌 공간으로서의 도시를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이 책은 형식적으로는 64개 도시의 고지도와 그림 150여 점을 모아놓은 컬렉션이지만, 그저 화려한 도판만 선보이는 화보가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도시인의 정신을 성찰하는 인문교양서다. 저자는 도시를 `우리 삶의 형태를 정해주는 동시에 삶을 담아주는 그릇’이라고 정의한다. 도시는 자연과 달리 인류가 직접 만들어낸 환경이자, 그 안에서 사람들이 꿈을 꾸거나 좌절하고, 부와 권력을 좇고, 서로 죽이거나 살리면서 치열하게 부딪치는 무대다.
 인간이 잉여 식량을 만들어내고 생존 이상의 활동을 하게 되면서 마을이 생겼고 그로부터 더 발전해 도시가 생겨났다. 알렉산드로스의 정복전쟁 결과 탄생한 알렉산드리아처럼 도시에서는 온갖 학문과 종교가 꿈틀대며 자라났고 정치적 힘과 각종 산업, 문화가 집결했다.
 중세까지는 권력을 쥔 전제군주의 의지에 따라, 상업적 이유에 따라 도시 형태가 결정됐으나 문명국의 욕심이 밖으로 뻗어나간 신대륙 개척 시대에 도시 풍경은 크게 바뀌었다.
 멕시코시티는 이 급격한 변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아스텍 왕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은 마차나 금속 도구 없이도 도로와 운하 시스템을 갖춘 대도시였다. 1556년 스페인으로 발송된 한 장의 스케치는 신전과 궁이 호수에 떠 있는 듯한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을 간략하게나마 보여준다.
 그러나 스페인인들은 이 도시를 지탱한 아스텍인들의 관습을 야만이라고 몰아갔고 도시를 완전히 부숴버렸다. 신전이 있던 자리에 바로크 양식의 교회를 세웠고 광장과 중앙시장, 총독 관저를 만들었으며 도시에 멕시코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간이 온갖 욕망을 눌러담아 쌓아올린 도시는 자연의 힘으로 단번에 무너져내리기도 했다.
 기원전 1000년경부터 사람이 거주한 유럽의 대도시 리스본은 긴 역사만큼 고대부터 차곡차곡 쌓아올린 문명이 온 도시에 살아 있는 곳이었으나 1755년 대지진으로도시가 거의 파괴됐다.
 이 충격으로 리스본은 완전히 바뀌었다. 도시 중심부는 정확한 기하학에 따라 재건됐고 건물 높이는 엄격히 통제됐으며 양식은 규격화했다.
 물론, 도시에 파괴의 역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간의 아름다운 예술이 꽃피운 곳도, 학문과 지성이 자라난 곳도, 부(富)와 풍요가 늘어난 곳도 도시였다.
 저자는 도시가 여러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역사에서 증명한 자생력과 혁신 능력을 발휘해 결국 제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모든 것을 담는 그릇이자 자석이요 만남의 장소’인 도시를 둘러보라고 권한다.
김지현 옮김. 4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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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없이 떠나는 여행길, 인생과 닮았네…  
김재기 교수 `여행의 숲을 여행하다’출간…`여행의 혼’강조
 
 사람들은 뚜렷한 목적 없이 길을 떠나는 여행을 인생살이에 비유하곤 한다.
 사람이 왜 태어나 먹고 살고 일하고 사랑하고 미워하다가 죽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살다 가는 인생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음을 쓰고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전체의 과정에 삶의 가치가 숨어 있다.
 김재기 경성대 철학과·문화학과 대학원 교수는 `여행의 숲을 여행하다’(향연 펴냄)에서 여행은 바로 삶의 이런 모습과 닮았다고 지적한다.
 “삶 전체를 지배하는 뚜렷한 목적 같은 걸 제시할 수 없듯이, 여행 전체를 좌우하는 궁극적 목적도 미리 명시하기 어렵다. … 여행에 진짜 목적이 있다면, 그건 아마 여행자의 삶 자체 속에, 그의 영혼 깊은 곳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인문학자로서, 여행자로서 눈으로 여행을 살펴본다. 인간과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하는 학문을 닦는 철학자로서 `생각하며 다니기’를 고민하며, 세계곳곳을 누비는 것을 사랑하는 여행자로서 실제 보고 기억에 새긴 풍경을 전한다. 이 책은 여행의 의미와 가치를 여러모로 살펴보지만, 핵심은 `여행의 혼’을 찾는 것이다.
 저자는 많은 정보 덕에 활발한 여행이 가능해졌으나 이제는 정보 없이는 움직일수 없게 된 현대 여행자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면서 “생활습관이 나쁘면서 건강식품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바보처럼, 정보만 움켜쥔 채 여행의 혼을 잃어버리면 곤란하다”고 말한다.
 또, 낯선 세계로 들어서는 `모험’과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온 힘을 다해 헤쳐나가는 `전투’, 현지인을 진심으로 대하는 `소통’, 체험을 통해 얻는 `발견’, 내면과 세상에 대한 넓고 깊은 `깨달음’, 꿈꾸게 하는 `자유’, 혜택을 감사할 줄 아는 `은총’을 여행의 존재론적 가치를 보여주는 `일곱 빛깔 무지개’로 설명하기도 한다.
 “여행이란 길 위에서 삶의 지혜를 줍는 일이며, 길사랑은 곧 지혜사랑이 되어 우리 삶을 아름답게 칠할 수 있다. 철학이 삶의 방부제요 영양제라면, 여행 또한 그런 기능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328쪽.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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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없어져 버리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영국의 과학 저술가이며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환경 고문인 프레드 피어스의 `강의 죽음’(브렌즈 펴냄)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한 편의 시나리오 쓰듯 풀어낸다.
 각 장(章)의 제목을 모아 보면, 강이 마르면 세상은 다음과 같이 흘러간다. 흉년이 든다. 아이들의 미래가 파괴된다. 습지가 사라진다. 그래도 홍수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콘크리트를 쏟아붓는다. 물 전쟁이 벌어진다. 문명이 막을 내린다.
 저자는 이런 시나리오를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해 쓴 것이 아니라, 그동안 인간이 물을 낭비하고 물의 흐름을 해친 결과로 전 세계에서 벌어진 실제 현상들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지구 곳곳의 강들은 이미 죽음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물을 좁은 수로 안에 가두고 통제하려 했다.
관개를 위해 댐을 짓고 물길을 돌렸다. 개발된 새로운 작물 품종은 물을 훨씬 더 잡아먹었다.
 오늘날 강과 지하수에서 얻은 물의 70%가량이 농지에 뿌려져 세계 식량의 3분의1을 재배한다. 곳간은 찼지만, 강은 바닥났다.
 가령, 파키스탄은 제국주의 시대 인더스강에 댐을 짓고 수로를 판 영국을 이어받아 독립 이후에도 인더스강 통제에 박차를 가했다. 너무 많은 물을 관개한 탓에 강물에 운반된 염분이 쌓였다. 이제는 소금이 땅을 뒤덮어 버려지는 땅이 한 해 4만㏊에 이른다.
 문제는 물 부족으로 끝나지 않는다.
 물을 함부로 퍼내고 낭비하는 바람에 토양 대수층이 오염됐다. 국제원조기구가 인도에 파준 우물에서 물을 마신 사람들이 독성 물질에 집단 중독되는 일이 있었다.
 무리한 간척으로 지구 곳곳에서 생태계의 보고인 습지가 상당수 사라졌고 생물은 터전을 잃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제 몫을 확보하는 데 바쁘다.
 미국 콜로라도강은 유량이 댐 건설 이후 점점 줄어들었다. 가뭄이 500년간 이어지자 이 물을 받아야 하는 여러 주(州)는 저마다 변호사를 고용해 강 상태에 관계없이 일정한 몫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저자는 시나리오를 `물 전쟁이 벌어진다, 문명이 막을 내린다’에서 맺지 않고 `사람들은 새로운 물을 찾아 나선다’라는 희망적인 내용으로 이어간다.
 인도에서 시민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빗물받이 운동이 대수층 회복을 위한 공공사업이 되고 영국에서는 홍수 피해를 줄이려 제방을 없애고 강 하류에 습지를 조성하는 모습 등 강을 되살리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소개한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한국의 4대강 계획으로 더 정돈된 강이 만들어질 것은 분명하지만, 자연 서식지가 사라질 것이고 일부 강에서는 독성 퇴적물을 휘저어놓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공학자들이 강을 다스리려는 시도는 자연의 요구에 순응할 때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원제 When the Rivers Run Dry. 김정은 옮김. 520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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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정답이 있을까?  
 
박주영 장편 `무정부주의자들의 그림책’출간
 
 “나는 끝없이 질문하고 질문하지만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사람들은,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틀렸을지도 모른다. 인생에 정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답을 모르는 것은 아닐까.”(8쪽)
 `백수생활백서’(2006),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2008)의 작가 박주영(39)씨가 세 번째 장편소설 `무정부주의자들의 그림책’(문학동네)을 냈다. 이번 신작은 안정된 삶을 살고 있지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찾아 헤매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유명한 화가의 딸인 `지연’의 삶은 무엇을 입고 신을 것이며 어떤 커피를 마실 것인가 등에 대한 질문으로 채워진다.
 그녀의 어머니는 “세상의 시선을 거부하는 히피 여자, 자유의 상징이자 천재의 대명사가 된 여자”였다.
 지연에게 어머니는 “권력에 반대하고 관습을 벗어나 일탈을” 한 “일종의 무정부주의자”였다.
 소설은 지연과 그녀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저마다 삶을 살고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는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아 보이는 젊은이들이 각자의 질문에 답을 찾아가려는 과정을 그린다.
 지연은 답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질문 없이는 답도 없”다며 “인생에는 정답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고 다짐한다.
 작가 박씨는 이번 소설을 쓰면서 “원하는 것에서 절대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도 그것을 계속할 수 있는가? 진정으로 원하는 단 한 가지를 가진 인생과 진심으로는 원하지 않지만 뭐든 가질 수 있는 인생 중 어떤 인생을 원하는가?” 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다고 후기에 적었다.
 그렇다면 박씨가 규정한 무정부주의자란 어떤 사람들일까.
 “세상의 규칙과 사회적 규범에 의존하지 않고 더 많이 가진 자의 권위를 따르지않으며 다수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쫓지 않는, 자신의 결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기를 원하는 그들”이라고 한다.
문학동네. 296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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