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장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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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장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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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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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쪽부터) 지난 2008년 10월 13일 포항시와 대구지방노동청,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울산지사가 장애인들의 자활능력을 돕기 위해 '장애인 고용증진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제 9회 포항시민체육대회 '장애인탁구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 것 발휘하고 있다. 2008년 3월 28일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혜택과 끼를 위해 마련된 제 21회 전국장애인종합예술제 경북예선대회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됐다.
 
 사회적 관심 높아졌지만 편견·차별대우 여전,의식변화가 가장 시급 과제
 포항시,불편함 없는 도시 만들기 앞장…복지향상·일자리 창출 적극 지원

 
 4월 20일은  제 30회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지위를 향상하고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했으나 우리 사회의 장애인들은 지금도 여러 가지 편견과 차별대우를 감수하며 생활하고 있다.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의 정착과 편견없는 세상을 바라는 장애인들의 바람을 담아 본다. 
 
 #장애인의 현주소는 아픔이다
 우리 사회에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여러 가지 원인으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많다. 포항시에  등록된 장애인수는  올 1월 30일 현재 2만5267명이다.
 2003년 1만5862명에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장애 유형을 보면 지체장애인의 경우  교통사고가  1일 8.3건이 발생, 연평균 3031건으로  후천적인 장애인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장애인 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장애인도 모든 인간이 누리는 기본 인권을 당연히 누려야 하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비장애인이 누리는 권리를 제재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질환으로 시각장애인이 된 김수진씨는 길을 가다가 다른 사람과 부디 쳤다 상대방이 “눈이 안보이면 집에 가만히 있으라”며 욕을 했다. 당시 김씨는 몸의 불편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아팠다고 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지가 마비인 남기현씨는 마땅한 수발인이 없어 바깥나들이는 꿈도 못 꾸고 하루종일 창문 쪽을 바라보며 누워있다.“ 장애 때문에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욕구를 스스로 충족시키지 못할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남씨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편견불식은 우리 모두를 위한 사회적 보험이며 비용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편견없는 세상을 위한 제안 
 장애인종합복지관과 재활작업장 등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그럼,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의식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장애인과 장애인단체 의 공통된 의견이다. 편견없는 사회적 통합이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고 장애인도 사회의 한 구성원임을 인식하는 의식을 교육을 통해 어려서 부터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년째 장애인 봉사도우미를 하며 장애인들과 함께 한 김상철씨는 “장애인복지를 위한 공공서비스가 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책결정이나 사업 운영면에서 실질적으로 장애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결여된 듯하다”고 했다.
 특히 “공급자(행정기관) 중심으로 서비스가 운영되다보니 장애인들이 체감하는 복지서비스는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복지서비스, 수혜자 중심으로
 포항시장애인협회의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복지문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와 복지단체간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복지향상을 위해서는 시나 단체가 조직의 체계성, 인력의 전문성, 그리고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복지관련 주체들 간 유기적인 협조의 틀을 마련해 각 주체가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유기적으로 결합, 대응하는 것이 장애인 문제 해결에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애인 일자리 중 가장 큰 걸림돌은 자활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다. 우리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이다. 경제적 종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는다면 결국 자립할 수 없게 된다.
 포항의 경우 포스코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50인 이상 고용 사업장의 경우 장애인 2%를 우선 고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는  업주들이 많다.
 포항시재활작업장의 이경목씨는 “장애인이라고 생산성이 낮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환경과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준다면 비장애인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재활작업장처럼 직업교육을 시킬 수 있는 교육시설이 지역마다 만들어져야 한다”며 “결국 장애인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비장애인과 통합된 사회에서 가족과 함께 일하고 사는 것이다”라고 했다.  
 
 #포항시의 장애인 복지제도 
 2006년 5월 12일 포항시장애인부모연대 주최로 포항시청 앞에서 김형중 집행위원장(경북장애인교육권연대)의 사회로`531지방선거 장애인복지정책 공개질의 및 거리캠페인’이 있었다.
 당시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장애인복지예산 3% 확보와 이동권보장 저상버스 도입, 사회적 일자리 창출 대책, 중증장애인을 위한 활동보조인제도 도입, 일반시민 대상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 전개 등 포항시의 절대부족인 장애인복지 인프라 구축을 요구했다.
 지난해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9회 포항시 장애인의 날 기념으로 화합큰잔치가 열렸다. 이날 박승호 포항시장은 “비장애인의 날이 없듯이 장애인의 날이 빨리 없어지기를 바란다”며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불편함이 없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기우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포항시는 장애인 복지를 위해 장애인복지회관을 건립하고 장애인단체를 지원하고 저상버스를 도입해 운행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에게 기초생활수급자 지정 등 생계비를 지급하고 있다.
 (사)한국교통장애인협회 포항시지회와 (사)한국교통장애인협회 포항시지회, (사)한국장애인부모회 포항시지부, (사)경북신체장애인복지회 포항시지부를 통해 지체상담실과 자립지원센터, 세탁부 연수원을 운영해 재활과 자립을 돕고 있다.
 포항시는 소외계층 지원 등 복지도시 구현을 위해 올해 복지분야에 전년보다 19.4%가 증가한 1870억 원을 들여`명품 복지도시 포항’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장애인들의 복지향상에도 18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숙제는 편견없는 사회를 향한 시민들의 협조와 지원이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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