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도 추진…시민 “취지 공감하지만 휴가철 관광객 감소 우려”
안동시가 하회마을의 원형보존 및 훼손방지를 위해 1일 입장객 제한을 계획하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시는 마을 전체가 국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는 하회마을의 원형을 보존하고 마을 안에 있는 각종 문화재의 훼손을 막기 위해 다음달 15일부터 하회마을 관람을 위한 입장권 발매를 하루 5000장으로 제한하기로 하고 현재 관련 내용을 공고한 뒤 시민 의견을 듣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 병산서원도 하루 1000명까지만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하회마을에 매년 80만~100만명이 찾으면서 마을 전체가 사람의 발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특히 주말에는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리는 일도 있어 교통 혼잡 등으로 제대로 된 마을 관광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례로 지난달 초에는 민박시설로 쓰이는 한 고택에서 누군가 버린 담뱃불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목조 기와집 24칸 중 12칸을 태우는 불상사가 생기면서 고택 등 문화재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어 시가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 같은 시의 방침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관광 성수기의 주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루 3000명 안팎의 관광객이 몰리는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하루 5000명까지로 입장을 제한하면 자칫 안동지역 관광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동지역 관광업계 종사자 K씨는 “시 당국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이미 민박 영업 등으로 마을 원형이 적잖이 훼손된 상황에서 입장객 숫자를 획일적으로 정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모(55)씨는 “하회마을은 국내외에서 안동지역을 상징하는 관광지인데 하루 관람객 숫자를 제한하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혹시 입장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안동 관광을 포기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 본격적인 관광철을 맞아 관광객 감소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만큼 우려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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