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그늘진 인간군상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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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 그늘진 인간군상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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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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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정치부 기자 김명석 작가의 소설책 `로마네꽁띠’출간
중단편 6편·시나리오 한편 수록…사회과학적 상상력`눈길’
 
 
 현직 정치부 기자가 쓴 소설책 `로마네꽁띠’가 도서출판 사람들에서 나왔다.
 1968년 경주 출생인 작가 김명석은 현재 울산제일일보 정치부 기자(국회 출입)로 경주고와 국민대 영문과 및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경남신문 사회부 기자를 지내기도 했다.
 작가는 2008년부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번 소설집에는 미발표 신작 중단편 소설 6편과 아직 영화화 되지 않은 시나리오 한 편이 수록됐다.
 기자인 그가 이번에 펴낸 첫 소설집 제목은 `로마네꽁띠’이다.
 로마네꽁띠는 이 소설집에 수록된 중단편 가운데 하나로, 같은 아파트 같은 동 같은 라인 7·8·9층에 사는, 서로 일면식도 없던 세 남자가 어느 날 같은 시각에 아파트 화단 앞에서 동시에 추락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들이 죽음을 맞게 된 사연을 속도감 있게 풀어나간 추리 형식을 빌린 소설이다.
 이번 작품집에는 이 외에도 자본주의적 경쟁사회로부터 소외돼 삶의 지표를 잃고 나아가야할 곳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의 방황과 그들의 엽기적인 사랑을 다룬 `쿼바디스 도미네’, 87년 6월 항쟁 얘기를 다룬 `풀꽃향기’, 80년 광주항쟁을 경상도 동해안에 살던 한 중학교 신입생의 눈으로 바라본 자전적 소설 형식의 `이사’가 수록됐다.
 또 우리 사회의 끊임없는 물욕의 본보기 중의 하나로 잠실 제 2롯데월드 초대형 빌딩 건립 결정이라는 상징적인 사건에 초점을 맞춰 전투기 조종사의 비행착각과 자폐아의 얘기를 다룬 `버티고’, 자살 카폐를 운영하며 자살도우미로 살아가는 한 남자와 재개발지역 철거민 싱글맘과의 사랑을 다룬 시나리오 `후회는 없다’, 입던 팬티를 인터넷으로 파는 여주인공과 그녀의 하우스메이트인 된장녀 얘기를 다룬 `치마끈’ 등 6편의 중단편 소설과 시나리오가 실려 있다.
 소설집에 평을 쓴 언론인 이상문은 “재미있고 속도감이 있으며 읽고 나면 통쾌하고 행복하다”며 “소설 속에는 작가의 사회과학적 상상력이 번뜩인다”고 했다. 366쪽, 1만원.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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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대 방향 제시하다
 
 우르스 가서 하버드대 교수 `그들이 위험하다’출간
“IT가 청소년에 미치는 악영향 기성세대가 바로잡아야”주장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둘러싸여 자란 `디지털 세대’들은 온라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구글을 검색하거나 위키피디아에서 답을 얻는다.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 친구들과 대화하고 사진을 공유한다.
 디지털 세대의 등장에 기성세대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부모들은 음란물과 인터넷 중독을 걱정하고, 교사들은 현 교육 시스템으로는 디지털 세대를 가르칠 수 없다고 토로한다. 영화·음반 업계는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매출 감소를 걱정하고 신문사들은 인터넷 뉴스에 빼앗긴 독자들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신간 `그들이 위험하다’(갤리온 펴냄)는 디지털 세대가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을 살펴보고 기성세대가 어떻게 디지털 세대를 이끌어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이자 부총장인 존 팰프리와 스위스 세인트 갤런 법대 교수인 우르스 가서.
 하버드대 버크먼 인터넷·사회연구소에서 오랫동안 IT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저자들은 기성세대가 현재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인터넷의 사생활침해 등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롭게 부상한 문제들에 얼마나 지혜롭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디지털 세대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저자들은 우선 디지털 세대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디지털 세대의 사회적 정체성은 농경시대나 산업시대와는 크게 다르다.
 디지털 세대는 물리적 세상과 디지털 세상에서 동시에 정체성을 갖는다. 이들은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 자신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친구를 사귀며 디지털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문제는 디지털 정체성을 통제할 능력이 없는 청소년들이다. 인터넷에 올린 개인정보는 모든 사람이 쉽게 볼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아이들이 사생활 침해, 사이버 폭력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저자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들(디지털 세대)은 사회를 더 발전시킬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우리의 선택은 디지털 네이티브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생활을 보호하며 자신의 안전을 지키게 될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기성세대의 역할을 강조한다.
송연석·최완규 옮김. 38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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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입맛 사로잡은 맛집을 찾아나선다
 
단골집 통해 본 역대 대통령의 식성…`대통령의 맛집’출간
 
 
 이명박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은 `고향의 맛’ 포항 물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외식집’ 양미옥,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반한 대강막걸리….
 전·현직 대통령들이 즐겨 찾은 맛집을 소개한 `대통령의 맛집’(21세기북스 펴냄)이 최근 출간됐다.
 포항 물회는 유년시절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포항에서 산 이명박 대통령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포항 죽도시장에 있는 `새포항물회’는 이 대통령이 자주 들른 곳으로, 지금도 가끔 청와대에서 배달 주문이 온다고 한다.
 전남 신안군 하의도 출신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울 내자동의 홍어요리 전문 `신안촌’과 을지로의 양 구이 집 `양미옥’을 즐겨 찾았다. 양미옥은 김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른 식당이기도 하다.
 퇴임 후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을보여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충북 단양의 `대강막걸리’ 팬이었다. 대강막걸리 중 다섯가지 곡물로 만든 오곡막걸리를 특히 좋아했으며, 이 맛에 반해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을지로 `하동관’의 곰탕을 좋아했다. 제주도를 현장 방문했을 때도 헬기 편으로 곰탕을 공수했을 정도다.
 북한산 자락 구기동에 위치한 `옛날 민속집’은 대통령들의 단골 두부 요리집. `옛날 민속집’ 서연자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돼지고기 요리를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콩비지나 두부를 좋아하시더라고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간장게장을 좋아하시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한약재를 넣은 것을 싫어하시고요. 이명박 대통령도 두부와 간장게장을 좋아하시죠”라고 대통령들의 취향을 소개했다.
 저자들은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들 역시 `민초’들의 식성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면서 “출신 지역에 따라 음식의 선호 차이가 났지만, 다들 어렸을 적 어머니의 손맛에 길들여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 책은 조인스TV 영상기획물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356쪽.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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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출간
 
`서포만필’ 등 7종 10권 선보여
 현대어역·원본 수록 이해 도와

 
 문학동네가 한국고전문학전집을 출간했다.
 이번에 1차분으로 김만중의 `서포만필’,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 `숙향전·숙영낭자전’,`홍길동전·전우치전’, `흥보전·흥보가·옹고집전’, `조선후기 성 소화(性 笑話) 선집’, `창선감의록’ 등 총 7종 10권을 선보였다.
 현대어로 쉽게 풀어쓴 현대어역과 원본이 모두 수록돼 전문 연구자는 물론 일반독자도 고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또 생생한 화보와 지도, 역사적 해설 등을 담았다.
 `한중록’에는 16쪽 분량의 화보와 사진을 수록했으며 `한중록 깊이읽기’ 코너를 마련해 영조가 먹었던 인삼의 가격, 궁녀의 삶 등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곁들여 흥미를 더했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창선감의록’에는 효(孝)와 형제간 우애 등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은 이야기가, `조선후기 성 소화 선집’에는 성(性)에 관한 이야기 234편을 수록해 조선시대 유교 중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편집위원으로는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장효현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병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류보선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문학동네는 한국고전문학전집 발간을 기념해 오는 10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서울 정독도서관에서 `우리 고전 재미있게 읽기’ 강연회를 연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서점 예스24와 정독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간>>                                                            
 
 ▲화성연대기 = 김영선 옮김. SF 문학의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의 대표작이다.
 미지의 세계인 화성과의 교류를 그린 이 작품은 1999년 1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인간이 화성을 정복하는 과정을 26가지 에피소드에 담았다.
 브래드버리가 그리는 인류는 미래가 암울하다. 몇 차례 지구인의 화성 탐험이 실패한 뒤 지구에서 유입된 바이러스는 고유한 문명을 지키던 화성인들을 몰살케 하고, 화성으로 건너간 지구인들은 화성에 번영과 악덕의 도시를 건설한다.
 브래드버리는 화성을 배경 삼아 인간 소외와 고독 등 과학문명이 수반하는 근원적인 공포와 불안감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샘터. 408쪽. 1만3천원.
 
 ▲버림받은 천사들 = 에이나르 마우르 그뷔드뮌손 지음. 정지인 옮김.
 아이슬란드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한 날 레이캬비크에서 태어난 파우들. 꿈많은 어린 시절을 보낸 그에게 정신병의 어두운 그림자가 덮쳐오고, 정신병원을 드나든다. 병원에서 친구들을 만나 우정을 나누기도 하지만 자신을 끊임없이 쫓아다니는 어둠에서 헤어나지 못한 그는 결국 죽음을 택한다.
 1995년 북유럽문학상 수상작으로, 전 세계 22개국에 번역된 아이슬란드 현대소설의 대표작이다.
 작가 그뷔드뮌손은 정신병을 앓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자기 형의 삶을 바탕으로 삼아 꿈과 현실, 정상과 비정상, 광기와 예술 등 그 구분조차 모호한 대립적인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낭기열라. 304쪽. 1만2천원.
 
 ▲러브 온 더 로드 = 대니 쉐인먼 지음. 이미선 옮김.
 1992년 남미를 여행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연인을 잃게 된 남자는 이 일이 자기 때문이라 자책하며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아버지에게서 한 묶음의 편지를 받는다. 편지에는 이 남자의 할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러시아군에게 포로로 잡힌 다음,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고자 탈출하는 과정이적혔는데….
 소설은 20세기 초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유럽과 현대 남미를 배경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 기약없는 여행을 떠나는 두 남자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린다.
 밀리언하우스. 424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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