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국격’과 `연평도 국격’이 다른 것인가?
  • 경북도민일보
`G20 국격’과 `연평도 국격’이 다른 것인가?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20 주최하고 아시안게임 2위 한 한국의 치욕-
 
(independent)
 
 이명박 정부가 유행시킨 낱말 가운데 하나가 국격(國格)이라는 단어이다. 국격이란 인간에게 인격(人格)이 있듯 나라에도 마땅히 격(格)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특히 G 20 서울정상회의 성공 이후 `국격’을 강조하는 기회가 많다.
 OECD 회원국이자 G 20 의장국이요, 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무려 76개나 따내 45개 참가국 중 일본을 따돌리고 중국에 이어 4회 연속 종합 2위를 하면서 금메달 6개로 12위권에 턱걸이 한 북한을 무려 13배나 압도하는 쾌거를 올린 것 자체로도 `국격’을 한층 더 높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26일 밤 9시 22분 김정일 해적단 자살특공대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격침당한 지 불과 8개월 만인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김정일이 해안포와 방사포를 동원해 연평도를 불바다를 만들어도 보복은커녕 맞대응도 제대로 못 하여 `한국군대가 의외로 약한’ 모습(일본 산케이 신문)을 내외에 광고함으로써 MB가 강조하는 국격에 먹칠을 하는 결과가 됐다.
 그보다 더 국격에 먹칠한 원인은 천안함 폭침 시 “북과 무관, 어뢰 언급불가”라는 `VIP메모소동’ 등에서 보여준 정부의 미숙한 초기대응이다. 그러다 보니 북한 어뢰에서 발견된 `1번’ 글씨라는 명명백백한 증거로 종북-친북세력들에게 조롱당하는 모욕까지 당하고 말았다. 한순간에 국격이 뭉개진 것이다.
 이번 연평도 방사포 피격 현장에서 수거한 탄피와 불발탄에서도 손으로 쓴 `1번’ 표기가 나왔다. 천안함 폭침 어뢰에 손을 쓴 `1번’이 나오자 “우리는 손으로 번호를 쓰지 않는다”고 게거품 물었던 북한의 코가 납작해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더 답답한 것은 북한 포탄에 쓰여진 `1번’ 표기를 대단한 발견이나 한 양 호들갑을 떤 군 당국이다. 얼마나 `1번’을 둘러싼 조롱에 모욕을 느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초기대응부터 정신 나간 군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대한민국 영해에서 천안함을 폭침 시킨 게 김정일 자살특공대 소행이 아니고 무엇이겠으며, 대한민국 영토에 포탄을 퍼부은 것이 북괴군 말고 누가 있기에 1번 타령이나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결국 군사안보에 문외한들이 벌인 코미디에 언론이 깨춤을 추고 놀아난 가운데 김정일에게 변명과 책임 전가의 빌미를 주고, 친북반역투항세력에게는 생트집의 꼬투리를 제공한 탓 아닌가?
 전쟁은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도 내어주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과는 번지수가 다르다. 명백한 북괴 도발사건을 놓고 시답잖게 1번 타령이나 한다고 국격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는 뜻의 군군신신(君君臣臣)이란 말을 패러디한다면, 령령군군(領領軍軍)이다. 대통령은 대통령답고 군대는 군대다워야 국격이 높아지는 것이다.
 아시안게임에 올림픽을 개최하고 월드컵을 유치했다고, 아시안 게임 4연속 2등을 했다고, G 20 정상회담 의장국 노릇 한번 했다고 국격이 저절로 치솟아 올라가는 게 아니다. 국가적 자부심과 국민적 자긍심이 충만한 나라라야 국격도 높아지고 국민 사기도 치솟는 것이다.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고 국격이 상승했는데 아군의 초계함이 폭침당하고 영토가 포격 당한다는 그런 위상과 국격은 무의미하다.
 대한민국을 처음부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나라라고 저주하고, “위수김동 친지김동 새끼김동” 3대 세습을 찬양하며, 미군철수, 국보법철폐, 노동자가 주인 되는 나라(인민공화국)건설, 북괴와 연방제통일을 주장하면서 주야로 이 나라를 뒤엎을 생각만 해온 친북반역투항세력을 척결할 때라야만 국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군의 호국훈련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의 빌미를 주었다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헛소리도, 북한군 포격으로 우리 증권시장이 폭락한다는 민주당 박지원 식 넋두리도 막을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정치인들을 국회에 보내고 시장으로 뽑아준 유권자 의식이다. 결국 대한민국을 위기에 몰아넣은 책임은 정부보다 먼저 국민에 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