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예산 확보위해 큰 소리치는 국회의원 신경 안 써”
경제전문가들이 즐비한 국회 내에서 공무원들이 꼽는 `예산의 달인’은 누구일까?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국비 예산 확보의 맥을 잘 아는 의원은 박종근(대구 달서갑),김광림(안동)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지역에 꼭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려면 3월부터 기재부 담당 계장·과장을 상대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대구·경북지역은 호남지역에 비해 너무 게으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장·차관을 윽박지르면 예산 확보나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이 그냥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예타 사업으로 집어넣어도 기재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조사기관이 알아서 비용편익을 낮게 만들고, 기재부도 예산을 조금씩 주면서 사업을 장기화시킨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대구·경북 국회의원 가운데 예산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박종근, 김광림 의원 둘 뿐”이라며 “일부 국회의원들이 예산의 맥도 모르면서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회의장에서 큰 소리 치는데, 기재부 공무원들은 별로 신경을 안 쓴다”고 말했다.
한편 4선의 박종근 의원은 경제기획원 경제심의관 출신으로 국가 예산을 수년간 직접 짠 경험이 있고,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김광림 의원은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을 지내는 등 두 사람 모두 자타 공인 예산 전문가들이다.
특히 14년 국회의원 활동 기간 동안 11번이나 국회예결위원으로 활동한 박의원은 야당시절에 민주당 정부를 상대로 대구지하철 1천억원을 탕감시키는 저력을 보였고, 김의원은 3년 연속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에 참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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