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이계리 황소, 2개월 전에 대구 농장에 판매 `화제’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나면서 이 지역 상당수 한우가 살처분되고 있는 가운데 1300㎏짜리 한우가 가까스로 구제역 여파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동시 서후면 이계리 권모(54)씨의 우사에서 자라던 1300㎏짜리 초대형 황소로 구제역 발생 2개월 전인 지난 9월 말에 안동을 벗어나 대구의 한 농장에 판매됐다.
안동 학가산 자락에서 자라던 이 황소는 판매 당시 48개월의 나이였으며 보통 황소가 비슷한 나이에서 700~800kg 정도 나가는 것에 비해 2배 가량 무게가 나가는 초대형이어서 국립축산과학원, 한우개량사업소 등 관련 기관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뛰어난 품종으로 종모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던 이 황소는 농장 주인의 사정상 대구지역의 한 축산농가에 1000만원이 훨씬 넘는 가격에 판매가 돼 안동지역을 떠났다.
그러던 중 지난달 29일 발생한 안동지역 구제역이 서후면 일대로 번지면서 결국6일부터 슈퍼 황소가 살던 농장의 한우 100여 마리도 살처분에 들어갔으며 결과적으로 슈퍼 황소는 살처분을 면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황소 주인이었던 권씨는 “여러가지 이유로 황소를 남의 손에 넘길 수 밖에 없었는데 어쨌든 죽음을 면하게 됐으니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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