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방망이로 패주고 싶은 한국의 재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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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방망이로 패주고 싶은 한국의 재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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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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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윤 환 (칼럼니스트)
 
 
 신세계의 `피자’에 이어 롯데의 `치킨’이 골칫덩이로 등장했다. 신세계가 파격적인 가격과 크기의 피자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와중에 롯데가 한마리 5000원짜리 `통큰치킨’을 직접 튀겨 매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피자와 롯데의 치킨은 대인기리에 팔려나가고 있다. 그 바람에 동네의 `생계형’ 피자가게와 치킨집이 죽어난다고 아우성이다. 재벌들이 하는 짓이라고는 이처럼 얌통머리가 없다.
 소비자들은 쾌재를 부를만 하다. 시중의 피자 한판에 보통 2만원이 넘기 때문에 1만1500원인 이마트 피자는 내놓기 바쁘게 팔려나간다. 거기다 이마트 피자는 사이즈가 시중 레귤라 피자의 두배다. 주부들의 팍팍한 주머니 사정을 감안하면 이마트는 가계부담을 덜어주는 로빈후드에 가깝다. 롯데 치킨도 시중 치킨보다 양이 약 1.5배다 안사먹고 배길 재간이 없다. 그러나 과연 신세계와 롯데라는 재벌이 `피자’를 굽고 `치킨’까지 튀겨야할까?
 SK그룹 2세인 최철원(41)은 `야구방망이’와 함께 등장했다. 벤츠, BMW 등을 수입 판매하는 M&M의 최 회장은 운수 노동자 유 모씨(51)를 가둬놓고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구타한 뒤 `매값’이라고 돈을 던져준 패륜아다. 그는 유 씨가 다니던 회사가 M&M사에 흡수 합병되면서 자신만 고용 승계에서 제외된데 항의, 본사 앞에서 1인 항의 시위를 벌이자 유 씨의 탱크로리를 사겠다고 제안, 유씨가 회사로 찾아오자 대뜸 “엎드려라, 한대 100만원이다”라며 야구 방망이로 유 씨를 구타했고, 유 씨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구타에 이어, 두루마리 휴지를 유 씨 입안에 물리고 얼굴을 가격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폭행이 끝나자 탱크로리 차량 가격 5000만원, `매값’ 2000만원을 줬다. 이 사건이 보도되자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지난 1일자 머리기사로 “한국인들은 이제 재벌의 비행에 진저리가 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정말 진저리나는 한국의 재벌들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자기 아들(차남)이 술집에서 행패부리다 종업원들에게 얻어맞자 조폭을 동원해 종업원들을 야산으로 끌고가 주먹으로 때리고 전기충격기로 괴롭힌 전력이 있다. 김 회장은 얻어맞은 아들에게 종업원을 직접 폭행하도록 충동질햇고, 그 아들은 주먹으로 아버지 면전에서 `보복폭행’했다는 것이다. 그가 취급하는 `화약’과 `폭력’의 운명적 만남이라고나 할까? 그의 셋째아들은 최근 최고급 호텔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고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3부자가 아예 `주먹’으로 뭉쳤다. 국민들이 `야구방망이’를 들고싶은 대상은 바로 이들이다.
 `통큰치킨’의 롯데는 `소상공인’들로부터 `저승사자’로 불린다. 롯데는 치킨업체 `평정’에 나서기 앞서 이미 기업형 수퍼(SSM)로 뒷골목 구멍가게를 초토화했다. 지난 11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 `롯데 마이슈퍼’는 `피자가게 준비 중’이라 속여 기습 개점했고, 며칠 뒤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서는 `스시집 예정’이라는 가짜 안내문을 내걸고 야반도주하듯 문을 열었다. 그렇게 해서 롯데수퍼는 전국에 240개 남짓이다. 영세업소 괴롭히는 참 `통큰 재벌’이다.
 정부에 공정거래위원회라는 게 있다. 대기업의 불공정거래를 뿌리뽑는 기관이다. 그런데 이 기관이 롯데의 `통큰치킨’에 대해 “불공정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시장자본주의에 충실한 결정이라고 으스댈지 모르겠다. 그러나 2005년 6월 창원지검 전현민 검사는 평생을 남편에게 맞고 살아온 주부가 남편의 폭력에 못견뎌 남편을 살해했지만 이 주부를 구속하지 않았다. `정황’을 참작한 것이다. `천민자본주의’에 매몰된 공정거래위 공무원들이 딱하다.
 이마트 피자로 끝내야겠다. 지금 이순간에도 이마트 피자 화덕앞에는 “싸고 큰” 피자를 사기 위한 인파가 긴 줄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이 피자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친 여동생인 정유경 씨의 개인회사가 공급하는 것이다. “싸고 큰” 이마트 피자에는 재벌일가의 추잡한 `진하고 진한 핏줄 카르텔’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국민들이 야구방망이를 들어야할지 모른다. `야구방망이’를 들기 전에 재벌들이 정신차리기만 빌고 또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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