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가’까지 가야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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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생가’까지 가야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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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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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6 간첩단 사건으로 따가운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북한을 방문한 민주노동당이 김일성 생가 방문으로 또 한번 민노당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민노당도 김일성 생가 방문이 께름직했던지 남한 언론에 비밀로 했지만 북한 TV가 보도하는 바람에 들통나고 말았다. 민노당이 안팎 반대를 무릅쓰고 방북한 이유가 김일성 생가 방문을 위해서라는 말인가.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민노당의 북한 내 활동을 소개하면서 `31일 평양 고려 호텔에 여장을 푼 뒤 조선사회민주당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는 내용만 중앙당에 전했다. 애초 방북계획에도 김일성 생가 방문은 없었다. 그러나 김일성 생가를 찾았고, 이사실을 숨겼다. 민노당 중앙당 부대변인도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민노당은 방북에 앞서 “(북핵에 대한) 국민 우려와 비판을 전달하겠다”며 방북을 강행했다. 그러나 평양 순안공항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켜 보겠다는 미국, 일본의 준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또 북한에 전하겠다던 `우려와 비판’ 대신 “서울 각계 인사들이 전하는 인사와 남측 민중들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열정을 전한다”고 했다.
 민노당 방북 직후 북한은 6자회담 복귀로 국제사회 제재에 굴복했다. 민노당식 김일성 생가 방문같은 비위맞추기가 아니라 따끔한 제재만이 북한정권을 움직인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켜 보겠다는 미국, 일본의 준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민노당 주장은 북한 핵실험을 정당화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민노당의 `북한 짝사랑’에 북한은 어떻게 반응했는가를 돌아보라. 북측은 “지방선거에서 민노당 찍으면 사표가 된다”고 했다. 북한의 싸늘한 대접과 김일성 생가 방문이 오버랩된다. 물론 민노당 대표는 `이번 핵실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고 한마디 하긴 했다. 그러나 김일성 생가방문으로 그마저 색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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