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의`시한폭탄’ 뇌졸중 위험요인 한발앞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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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의`시한폭탄’ 뇌졸중 위험요인 한발앞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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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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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최선의 치료는`예방’  
중년이상, 수시로 혈압체크 등 고혈압 치료 중요원칙 지켜야
스트레스 등 일상적 부주의 위험…겨울철 운동도 주의할 것

 
 
 
 
뇌졸중을 치료하는 의사들 입장에선 겨울이 소위 시즌이다. 환자가 가장 많아 매우 바쁜 시기라는 이야기다.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의 혈관들은 수축하고 혈압은 오르게 되며, 기온변화가 심하게 되면 고령이거나 뇌혈관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약해져 있던 혈관이 갑자기 터지거나 막히게 되어 뇌졸중이 발생된다. 혈관질환들은 계절을 불문하고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겨울철 특히 12월에서 2월 사이 크게 증가한다는 통계자료도 나오고 있으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든 뇌혈관이 막혀 그 혈관이 먹여 살리는 뇌조직이 죽게 되는 뇌경색이든 뇌졸중이 한번 발생하면 환자 본인은 물론 그 가족과 직장동료 등 주변이웃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뒤따른다.
 사회경제적인 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생명을 놓치거나, 기나긴 재활과정에서 겪게 되는 인격적인 상실감은 겪어 보지 않은 분들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괴롭다. 따라서 뇌졸중은 초기대처와 집중적인 치료도 매우 중요하지만 오지 않게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라 할 수 있다.
 ◇ 고혈압에 대한 오해 =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상태나 질환을 위험인자라 부른다. 나이나 인종 등 내가 어쩔 수 없는 요인이야 도리가 없지만 미리 대처할 수 있는 위험인자 중 가장 먼저는 고혈압이다. 최근 20여년 동안 많은 홍보를 통해 고혈압 치료가 비교적 잘 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현재 고혈압성 뇌출혈은 많이 감소한 상태이다. 뇌졸중에서도 선진국화가 이루어진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고혈압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들이 있다. 고혈압은 기본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이완기 혈압이 90이상인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혈관에 탄력이 줄어들고 혈관저항이 올라가 고혈압은 생기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이다. 60세가 되면 살아있는 동년배에 약 50%가 고혈압 환자라는 통계가 있다.
 ◇ 고혈압 치료의 중요한 원칙 = 중년이상이 되면 수시로 혈압을 체크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치료에 있어 중요한 원칙이 있다.
 첫째로 혈압약을 먹을지 말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혈압약은 감기약처럼 한번 먹고 혈압이 떨어지면 그만 먹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평생 먹는다는 각오로 써야 하므로 처방시점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진료실에서 보면 환자들의 불평 중에 하나가 혈압이 잴 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일 만큼 당연한 일이다. 정상인은 120/80이라는 혈압이 하루에 평균 플러스 마이너스 20정도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즉 흥분하면 140/90까지도 오르고 때로는 100/60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평균 혈압이 140/90이상 유지된다면 고혈압으로 진단하고 투약을 시작해야 한다.
 둘째는 한번 처방된 약을 평생 먹을 수는 없다. 혈압이 내 몸 상태가 변함에 따라 자꾸 올라간다면 혈압약도 2개, 3개로 계속 따라 늘려야 하며 술, 담배를 끊고 살도 빼고 싱겁게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도 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 혈압이 떨어진다면 혈압약도 따라서 줄여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의사 처방에 의해 약을 끊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의사가 이렇게 처방을 조정할 수 있도록 환자가 혈압을 늘 재어서 의사에게 내밀어야 한다. 한달 이나 두 달에 한번씩 처방 받는 혈압약을 의사 앞에서 한번 재어보고 조정한다는 것은 넌센스이다. 의사를 귀찮게 하라는 거다.
 셋째는 이러한 것을 지정된 한사람의 한 의사와 하여야 한다. 환자가 되면 귀가 얇아져서 잘 하는 의사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그리로 몰리고, 이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렇게 따라하고 저렇게 이야기하면 저렇게 따라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것도 알지만 혈압조절만큼은 내가 가장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가까운 동네 의원에 선생님을 선택하여 평생 주치의로 생각하고 그 선생님 말을 따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 외에도 심장병, 당뇨병, 고지혈증, 담배, 과거에 뇌졸중을 한번이라도 앓았던 병력, 비만, 운동부족, 피임약, 여성호르몬제, 혈액 응고인자에 문제가 있는 병, 호르몬계통의 병 등이 소위 말하는 위험인자이다.
 ◇ 뇌졸증 예방하려면 = 수시로 검사를 해 이러한 병이 있는 지를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스트레스, 탈수 등의 일상적인 부주의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철 운동 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유불급이라 과하면 안하는 것만 못한 것이 운동이다.
 특히 겨울철 새벽운동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운동이 일상이 되신 분들도 반드시 모자를 쓰고 따뜻한 옷차림에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가지 더 조언한다면 이러한 위험인자를 가진 분들은 한번쯤은 뇌영상촬영(CT 나 MRI)이 나 뇌혈관촬영(CTA 혹은 MRA)을 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도 모르게 왔다가 지나간 무증상 뇌경색이나 나이가 들어서 증상없이 지나가는 뇌출혈 등이 있을 수 있고, 이러한 분들은 앞에서 이야기 한대로 뇌졸중이 발생될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미리 예방하는 약을 먹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곳 포항에서도 많은 병원들이 서울에 뒤지지 않는 좋은 장비와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반발자국만 미리 대비하면 무서운 뇌졸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도움말 =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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