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전세난” 대구 악성 미분양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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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전세난” 대구 악성 미분양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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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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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후 미분양아파트 1만가구 이하로`뚝’
수요자들, 전세 못 구해 미분양 구매 전환

 
 최근 중소형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전세난 속에 대구지역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대구지역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9578 가구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8월 1만2782 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3204 가구(25.1%)가 줄어든 것이다.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수가 1만 가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11월(9661 가구)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는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의 즉시 입주 장점이 부각된 때문으로 지역 부동산 업계는 분석했다.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줄면서 지역 전체 미분양 아파트 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만3163 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1만2199 가구)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09년 1월(2만1560 가구)과 비교하면 8397 가구(38.9%)가 줄어든 것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은 작년 하반이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대전 등에도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이미 공사가 끝난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가 덩달아 잘 팔리고 있다.
 국민은행 조사에서 김해시는 지난 한해 전셋값이 무려 24.5% 올랐고, 부산 18.5%, 창원 18.2%, 양산 17.6%, 마산 10.3%가 오르는 등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부산 사상구 엄궁동 롯데캐슬리버(1천852가구)는 미분양 판매가 더디다가 지난해 6월 입주 시작과 함께 매달 30여개씩 팔리기 시작해 현재는 사실상 전 가구가 계약됐다.
 회사 관계자는 “주변 전셋값이 분양가의 60~70%을 웃돌고 집값도 뛰자 전세를 못 구한 사람들이 미분양 구매수요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말 입주를 시작한 마산시 무학자이는 최근 석달 동안 미분양 100여가구가 팔리며 현재 대형 저층 일부만 남겨놓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난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곧바로 입주가 가능한 새 아파트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며 “물론 매매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감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셋값이 18.5%나 뛰었던 대전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대전 유성구 봉명동 `유성 자이’의 경우 인근지역 전셋값 상승세에 힘입어 미분양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대전 유성구는 지난해 매매값이 8% 오르는 동안 전셋값은 8배 가까운 23.1%나 폭등한 곳이다.
 이 아파트 분양을 맡고 있는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최근 이 지역 전세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입주가 시작된 후 판매에 더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지난해 6월부터 분양가를 평균 20% 가량 할인 판매해왔는데 최근 전셋값이 오르면서 할인 분양가와 주변 전세가 격차가 줄어드니까 집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피데스개발이 대전 서구 도안신도시에 분양한 `파렌하이트’도 올해 11월 입주를앞두고 분양률이 94%까지 올라왔다.
 김승배 사장은 “평소 한달에 10가구씩 팔리던 미분양이 작년 12월에는 30가구가분양됐고, 이달 들어선 1~3층 저층까지 하루 평균 1가구꼴로 팔려나가고 있다”며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이 전세난 심화, 매매값 강세로 이어지면서 미분양 판매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입주를 시작한 구미 옥계지구 우미린 아파트도 최근 중소형 아파트 매수자가 늘면서 계약률이 입주 시작 전 60~70%에서 현재 85%까지 올라섰다.
 국토해양부 조사에서도 준공후 미분양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6월 5만1000여가구를 기록한 뒤 11월말 현재 4만6269가구(수도권 8897가구, 지방 3만7372가구)로 5개월 연속 감소세다.
 김신조 사장은 “정부가 조사한 준공후 미분양 물량 가운데 일부는 건설사들이 전세로 돌려 임대를 주고 있지만 판매 통계에는 제외돼 있다”며 “실제로 준공후에도빈 집으로 남아 있는 물량은 정부 통계보다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판매 속도가 빨라지면서 건설사들은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건설은 부산 화명 롯데캐슬(5239가구)의 2차분 1405가구를 다음달 분양하고, 우미건설은 3월말 부산 양산 물금지구에 전용 60㎡짜리 720가구를 공급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준공후 미분양이라는 `앓던 이’가 빠지면서 신규 분양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며 “경남도와 부산, 대전 등 매매, 전세 공급이 부족한 곳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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