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길목, 한국적 美와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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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 한국적 美와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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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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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봄 맞이 전시 3題
 
수성아트피아(대구 수성구)는 봄을 맞이해 다양한 전시를 마련했다. 멀티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이영석 초대전은 작가의 21번째 개인전으로 먹선 위에 색 테이프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인간본연의 본성과 죽음에 대해 사색하고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작품화 했다. 호반갤러리의 `休&PLUS전’은 현재 대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예가 설희야, 류미지, 류말지, 차병용 4인의 전시로 각 개인이 개발하고 제작된 섬유 공예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맥향화랑과 공동기획으로 `붓을 그리는 화가 이정웅 선생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정교한 붓의 묘사로 구상과 추상이 어우러지는 동양의 역동적 기운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 이영석 21번째 개인전 `알 수 없어요-韻’展
인간 본연의 본성·죽음에 대해 사색…존재의 본질 탐구 작품화
 
 
 이영석 作 `알 수 없어요 韻’
 
 
 한지에 수묵으로 그어진 굵은 선과 여백을 통해 만들어지는 기하학적인 문양과 아름다움을 통해 인간본연의 본성과 죽음에 대해 사색하고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일관된 작업세계를 펼쳐오고 있는 작가 이영석<사진>의 21번째 개인전이 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연기’, `영혼의 유전자 지도’, `무념’, `알 수 없어요’를 주제로 수묵 작업을 해온 작가는 그동안 존재의 본질에 대해 뿜어 나오듯이 펼쳐지는 편필(偏筆)의 움직임과 넓게 펼쳐지는 담묵(淡墨)의 먹선 위에 다시 짙은 먹선을 그어 만들어지는 선의 연결을 통해 이미지화 하는 작업으로 호평을 받아 왔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새로이 추구해오던 변화된 작업의 움직임은 보다 깊이 있는 내면세계로 형상화 되고 있다.
 `알 수 없어요-韻’라는 주제 속에 그동안 겹쳐 표현되던 먹색을 대신해 먹선 위에 색 테이프를 사용해 그간 이뤄 왔던 작업의 흔적들을 대신하고 있다.
 이 작가의 근작(近作)은 원색의 테이프를 이용해 다각형(多角形)의 그림이나 모형 즉, 도형(圖形)을 조합해 이뤄진 형상 아래 먹의 번짐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또 다른 조형성을 창조해 내는 특징이 있다.
 다각형 도형의 조합은 화면 내에서 중심적인 형상으로 작용하지만 흰 공간으로 남겨진 여백 속에는 마치 퍼즐을 짜맞춰 가다 남겨진 조각처럼 군데군데 조그만 객체로 자리 잡고 있는 형상 속에서 뭔가 모를 오묘한 율동감 마저 느끼게 한다.
 때론 모아졌다가 때론 아주 미세하게 흩어진 조각들과 어우러진 먹의 번짐 효과는 작가가 그동안 진행해온 존재의 본질과 영혼의 세계를 넌지시 암시하며 운(韻)을 떼는 사색의 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다 마치 존재의 본바탕에서 뿜어 나오듯 번지는 담묵(淡墨)의 효과는 끊임없는 생명력을 은은한 운율(韻律)로 느끼며 한 편의 시를 감상하는 요소로 돋보이게 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삽질’이라고 말한다.
 지난 30여 년 넘게 진행돼 온 작업이 작가 자신에게는 늘 부족하다고만 여겨온 그가 최근 들어 진행되는 작업들에 대해서는 그냥 `보기에 좋았다’라고 일컫는다.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부터 영혼의 세계에 대한 사색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깊이 다뤘을 만한 인간 본연의 문제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의 본질과 인간 본연의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자리하길 기대하는 바이다.
 이번 전시는 총 20여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며 작가는 현재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에 재직 중이다. 문의 053-668-1566.
 
 
 
# `극사실주위와 추상표현주의의 조우(遭遇)’- 이정웅展 정교한 붓 묘사…구상과 추상 어우러진 동양의 역동적 기운 가득
 
 
이정웅 作 `BRUSH  Oil on Korean Pape’
 
 
 극사실적으로 붓의 형상을 그리는 화가 이정웅의 전시회가 수성아트피아와 맥향화랑 공동기획으로 오는 8일부터 27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과 맥향화랑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극사실주의와 추상표현주의의 조우(遭遇)’라는 부제아래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먼저 창작에 들어가기 전 한지(韓紙)에 먹물을 튀기거나 번짐의 형상을 만든 후 그 위에 유화를 이용해 극사실로 붓을 그려 넣은 작가의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수묵을 듬뿍 머금은 붓으로 화면 중심을 향해 힘껏 내려침으로써 한지에 부딪치는 순간 먹물이 사방으로 튕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처럼 수묵을 사역하는 방법, 즉 먹물이 사방으로 튕겨나가는 비산의 이미지는 타격의 힘을 상징하는데, 이는 강력한 남성적인 힘의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사방으로 순식간에 튕겨나가는 속도감 및 타격의 흔적에는 미적 쾌감이 자리하게 된다.
 이렇듯 한국적이지만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에는 창작의 기교나 내용면에서 동서양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을 부여해 준다.
 이 작가의 작업은 현대미술의 공간에서 어떻게 사실주의 회화가 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작업은 분명히 사실주의 미학의 범주에 든다. 실재하는 물상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정확히 묘사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단순히 사실적인 묘사에만 충실한 전래의 사실주의 미학에 일치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작업은 보이는 사실의 충실한 재현이라는 점에서는 사실주의 기법에 순응하지만, 그 이외의 조형어법은 기존의 사실주의 미학과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묘사된 붓의 형상은 펄떡거리듯 팽팽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삽시간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까지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모두들 이 작가를 일컬어 `귀신의 재주에 필적하는 솜씨’라고 입을 모으기도 한다.
 그의 최근 작업은 다시 붓의 표현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여주는데, 수묵의 운용은 붓과 떼어놓을 수없는 관계이다.
 붓의 움직임에 의한 수묵의 표현은 필연적인 결과물로, 서예 및 그림을 그리는 도구로서의 욕망을 꺾지 않는 한 수묵에의 열망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전에 묘사되던 간결한 선이나 추상적인 표현 또는 수묵의 번짐과 같은 방식과는 달리 이미지 표현에 보다 적극적이다.
 두툼한 붓에서 힘차게 뻗어나간 먹의 형상은 가히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압도될 만한 위력을 지니기에 충분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혼이 깃든 정교한 붓의 묘사로 구상과 추상이 어우러지는 동양의 역동적 기운을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으로 자리할 것이다. 문의 053-668-1566.
 
 
 
# 대구지역 공예가 4인 전시 `휴&Plus展’
차 주전자 덮개 등 섬유 공예품 개발 제작…제품 부가가치 높이기 주력
 
 
 설희야 作 `休’
 
 좋은 공예가는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생활문화를 견인하는 주체이다. 이러한 생활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다도는 우리의 정서를 풍요롭게 한다. 차를 마시면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며 가족과 친구, 직장의 동료들과 담소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서로 아름답게 소통하는 계기로 활용된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러한 다구를 장식하는 섬유 공예품을 개발해 제작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마련된다. 설희야, 류미지, 류말지, 차병용 등 현재 대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예가 4인의 전시로 설희야는 다구를 장식하는 차 주전자 덮개, 티 매트를 디지털 프린트와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해 문양을 개발했다.
 차 주전자 덮개의 형태를 다양하게 디자인을 개발해 다완의 크기와 형태, 소비자의 기호에 잘 부응할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손맛을 최대한 이용한 바느질의 정교함을 제품에 반영한 작품 15종 약 200여점이 전시된다.
 류미지는 순수 염색 작품을 디지털 방식으로 다시 디자인 해 넥타이, 스카프를 실크 소재로 제작해 고급스럽고, 소비자의 생활 양식에 플러스가 되는 작품 16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류말지는 연(連)을 소재로 해 전사염색 기법, 자가 고유 기법으로 독창적인 제품 16점을 차병용은 특별시, 6대 광역시, 자치구 지도를 주된 문양으로 개발해 각 도시의 명소를 쉽고 다양하게 디자인해 디지털 프린트기법으로 우산 및 가방을 소비자의 기호에 잘 부응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대한 정교함을 제품에 반영하도록 노력했다.
 문의 053-668-1566.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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