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단체전 사상 첫 결승 진출
3대 0으로 완파 … 중국과 우승 격돌
 

 

 

　한국 남자탁구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대회 출전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팀은 1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브레멘 AWD돔에서 열린 단체전 준결승에서 오상은(KT&G)과 유승민(삼성생명), 이정우(농심삼다수)의 활약 속에 홍콩을 3-0으로 완파하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을 3-1로 누른 중국과 결승에서 우승컵을 다툰다. 한국 남자의 세계선수권 단체전 결승 진출은 지난 1956년 도쿄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50년 만에 이룬 쾌거.
　지금까지 한국 남자 최고 성적은 지난 1995년 톈진, 1997년 맨체스터, 2001년오사카, 2004년 도하 대회에서 각각 기록한 3위였다.
　단식에서만 `수비 달인’ 주세혁(삼성생명)이 2003년 파리 대회 때 준우승을 이뤘지만 단체전에서는 중국과 독일에 번번이 덜미를 잡혀 결승 길목을 넘지 못했다.
　8강에서 체코를 제물로 4강에 오른 한국은 홍콩에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탁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은 `맏형’ 오상은을 1단식에 내세워 왼손 셰이크핸드 청육을 3-0(11-9 11-9 13-11)으로 물리쳐 기선을 잡았다.
　8강까지 7연승을 달리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오른손 셰이크핸드 오상은은 3세트 듀스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한 플레이로 무실세트 승리를 낚았다.
　이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이 2단식에서 지난 해 5월 아시아선수권 때 8강 1-4 역전패를 안겼던 홍콩 에이스 리칭과 만났다.
　오른손 펜홀더 유승민은 리칭을 맞아 세트스코어 1-1에서 3세트를 빼앗은 뒤 4세트 듀스 접전 끝에 강한 포어핸드 드라이브 공격으로 밀어붙여 결국 13-11로 따돌려 3-1(11-9 10-12 11-9 13-11) 승리를 거뒀다.
　이어 지난 해 대만오픈 단식 챔피언에 오른 왼손 펜홀더 이정우가 3단식 상대고라이착에 3-1(6-11 11-8 11-9 11-5)로 역전승, 결승 진출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4강 진출 좌절 후 패자전에서 남북 대결을 승리했던 한국 여자는 5-6위전에서 헝가리를 3-1로 눌러 5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북한도 오스트리아를 3-1로 물리치고 7위가 됐다.
　여자 단체전 우승컵은 `탁구여왕’ 장이닝을 앞세워 결승에서 홍콩을 3-1로 꺾은 중국에 돌아갔고 중국은 지난 1993년 예테보리 대회 이후 8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