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이 `유령위원회 예산’으로 관광성 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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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이 `유령위원회 예산’으로 관광성 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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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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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의회의원의 관광성 외유는 해마다 빚어지는 단골 논란거리다. 그만큼 비난을 받고 웃음거리가 된 처지라면 이제는 생각을 바꿀 때도 됐음직하다.
 그렇건만 실제는 정반대다. 어떻게든 명목을 만들어 외유를 다녀오곤 한다. 마치 외국관광에 기갈이 든 사람들 같이만 보인다. 주민대표라는 긍지는 아예 쓰레기통 속에 집어던진 모습이다.
 안동시의회의원 4명 또한 최근 똑같은 비난 속에 파묻혀 있다. 안동시의회의장과 초선의원 3명이 러시아,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9박10일 일정으로 여행중이다. 문제는 이들의 여행경비가 참으로 괴이쩍기 짝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국외여행경비는 모두 790만 원이다. 의장 250만 원, 일반의원 180만 원씩으로 예산에 책정돼 있다. 문제는 이들이 한 사람에 700만 원이 넘는 여행경비를 받아 가지고 길을 떠났다는 사실이다. 세계문화유산방문 명목으로 2000여만 원이 더 붙었다고 보도됐다.
 게다가 이 예산의 근거가 되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란 기구는 있지도 않은 기구라고 한다. 유령위원회를 만들어 예산을 편성했다는 소리다. 기절초풍할 일이 안동시의회에서 벌어진 꼴이다.
 의원들의 외유 시비는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어왔지만 `유령예산’까지 등장했다면 그 수법이 가증스럽기 이를 데 없다.
 의회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상당수 의원들은 딴전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예산의 성격도, 예산 내용도 잘 모른다고 했다고 한다. 모르쇠로 뻗대는 게 상책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도 모르는 게 있는 것 같다. 주민들의 판단력은 의회의원들의 머리 위에 올라앉아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들이 칼춤을 추어가면서 깎고 저며 짜놓은 예산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면 말이 되는 소린가. 주민을 우습게 알고 있다는 고백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 기가 막히는 강변도 들린다. 예산편성할 때 오타(誤打)한 것 같다”는 관계자의 해명이다. 오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소리인 것 같다. 설령 오타라고 한들 혈세로 편성하는 예산항목을 유령위원회에 배정해도 되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안동시의회는 기묘한 방법으로 공금을 유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정신차릴 생각은 않고 주민들을 우롱하는 언사만 내뱉고 있으니 딱하다. 귀국보고서부터 공개해야 한다. 규정보다도 몇 갑절 넘는 혈세를 받아들고나가 어떻게 썼는지도 조목조목 밝혀야 한다.
 자체 해명이 명쾌하지 못하면 시민이 나서서라도 짚어야 한다. 안동시의회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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