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되면 어디를 가나 나무에 걸려 반짝이는 꼬마 전구들이 도시 경관을 드높이는 데 한몫을 한다. 포항만 하더라도 형산 로터리 ~오광장에 이르는 포스코로 2.2㎞가 첫손 꼽는 조명경관 구간이다. 이 구간에서 올 연말엔 화려한 조명이 사라져버렸다. 포스코가 부담해오던 전기료 1억~1억2000만원을 아끼기 위함이다. 경관을 한꺼번에 꺼버려 썰렁해지는 느낌을 주지않으려고 오광장 주변만은 조명을 밝히고 있다. 그 비용도 3000만원이나 된다고 한다. 포항 포스코로는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전국 곳곳에서 불빛 조명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들어 두번씩이나 오른 전기료 탓만 할 수는 없다. 세계가 앓는 불경기 탓이 크다. 우리의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포스코마저도 전기료 1억원을 아끼기 위해 불을 끄는 형편이다. 이때문에 불빛도시라는 포항의 이미지에 흠집이 생길세라 걱정하는 소리도 들린다. 경관조명이 꺼진 덕분에 나무들은 겨울잠을 푹 잘 수 있게 되긴 했지만.
가로의 경관 조명은 꺼졌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빛이다. 마음의 빛은 희망이 발전기라 할 수 있다. 오늘은 어둡게 살망정 내일은 불 밝히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함이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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